[기고]좋은 ‘고용지표’에도 걱정하는 이유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미국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면모가 부각되며 연초 낙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던 투자자들에게 옐로카드가 던져졌다. 

 

 빅스텝 가능성을 열고 최종 금리 상향을 예고하면서 직전까지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이 급반전돼 투자자 3분의 2가 3월 빅스텝을 예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는 긴축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던 작년 8월의 ‘잭슨홀 연설’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이로써 당장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물론, 향후 기준금리 고점수준이 기존의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혀 연내 피벗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다수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과 함께 기준금리 전말을 높였지만, 평소 균형잡힌 절제된 화법을 구사하던 연준의 수장이 이례적으로 분명하게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컸다.

 

 지난 1년간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은 역으로 기준금리 인상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경제지표들에 추가 긴축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하루 만에 1.2%가 상승했다.

 

 고용지표가 좋으면 경제에 청신호가 아닌가 싶지만 결국에는 경기가 좋은만큼 기업들이 고용을 늘렸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경기 과열의 우려가 상존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인플레이션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이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자 금리 인상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수출이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국내 내수 시장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다. 글로벌 경기가 안 좋을때 우리나라는 수출 감소로 인한 걱정이 커지지만,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게 바로 고용률인 것이다. 고용이 늘어 잘 먹고 잘 살게되면 좋지만 여기서 인플레이션이 등장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지나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 여전히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물가에 대한 걱정을 만들어 내면서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진행 중이다. 고용지표가 좋아졌다는 것은 취업률이 올랐다는 것이다.

 

 임금이 따라 오르면서 당연히 가계 소득도 높아졌다. 소득이 높아짐으로써 소비는 최소 이전 수준을 유지하던지 늘어났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수요때문에 서비스와 재화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게되는 것이다. 결국엔 고용률이 물가를 잡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이다.

 

 2022년 한 해동안 그랬듯이 올 한 해도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경기침체우려 이 세가지가 시장을 짖누를 것 같다. 투자를 위한 예측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실 확인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예측은 순수하게 보면 조언이 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자기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경제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하나의 결과로 끝나지 않고 연쇄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이점을 고려해 투자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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