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들이 13조 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난 수준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연결 기준)’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13조6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조3776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개별 순익 기준) 은행이 1조3172억원, 금융투자는 1조4977억원, 보험은 6435억원 각각 늘었다.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5643억원 감소했다. 금융투자의 순익 증가분엔 한투지주의 계열사 내 배당수익 1조7000억원이 포함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4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3418조2000억원) 대비 1.7%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43조원, 금융투자가 40조5000억원, 여전사 등은 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보험 총자산은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33조5000억원 감소했다. IFRS17 도입으로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 자산이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금융지주 총자산 대비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를 차지했다. 금융투자는 10.4%, 여전사 등은 6.7%, 보험은 6.6%였다.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53%, 12.83%으로 전년 말 대비 상승했다. 은행지주 8개사 모두 규제비율을 웃돌았다. 자산건전성은 다소 나빠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지난해 말(0.49%)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2.9%로 같은 기간 17.6%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다만 금융권역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상승세로 전환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