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주담대 금리 4.31%…석 달째 오름세

변동형 주담대 금리, 고정형보다 더 뛰어

8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한국은행 제공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라 주담대 차주들의 빚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31%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bp 상승한 것으로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5월(연 4.21%) 단기 저점을 찍은 후 6월 연 4.26%, 7월 연 4.28%, 8월 연 4.31%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리조건별로 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0%로 한 달 새 5bp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2%에서 연 4.25%로 3bp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상승 폭이 고정형보다 더 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이에 대해 “변동형 주담대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고정형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은행들이 고정형 대출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7월 73.7%에서 지난달 76.5%로 2.8%포인트 상승했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83%로 한 달 새 3bp 상승했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의 금리가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7월 연 6.52%에서 지난달 연 6.53%으로 1bp 상승했다. 서 팀장은 “은행채 6개월물이 소폭 하락했지만, 금융권의 중저신용자대출 취급이 확대되며 평균금리는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의 금리도 한 달 새 26bp 오른 연 6.74%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중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65%로 전월 대비 3b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과 시장형금융상품의 금리가 각각 4bp, 1bp 내렸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8bp 상승한 반면,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1bp 하락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한 달새 26bp나 올랐다. 이는 지난해 고금리로 유치했던 특판 예금의 만기 도래에 따른 재예치 노력에 더해 대(對)고객 신뢰 확보 정책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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