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은 중요한 거점”…‘국내 2호점’ 니토리, ‘이케아’ 대항마 될까

뉴시스 제공

일본 대표 라이프스타일브랜드 니토리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뿌리내린다.

 

니토리코리아가 22일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니토리 한국 2호점 오프닝 세레모니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니토리홀딩스 타케다 마사노리 부회장(니토리코리아 회장)과 니토리코리아 오누키 케이고 대표이사, 홈플러스 조주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니토리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니토리가 홈플러스와 처음 손잡은 국내 2호점이자 홈플러스 1호점이다. 앞선 지난해 11월 이마트 하월곡점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해 국내 고객을 만나기 시작했다. 

 

니토리 홀딩스는 1967년 창업해 ‘주거의 풍요로움을 세계의 사람들에게 제공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점포를 확대해왔다. 2003년 일본 내 100개 점포를 달성했고, 2007년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 출점을 시작했다.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 이어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일본 1위 가구 기업으로 성장한 니토리는 ‘일본판 이케아’라 불리며 국내 고객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특히 국내에 이미 성공적으로 상륙한 이케아, 무인양품 등의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케다 마사노리 니토리코리아 회장

고객에게 좋은 상품, 즐거운 쇼핑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타케다 마사노리 니토리코리아 회장은 “서울의 중심인 영등포에 매장을 낼 수 있어 기쁘다. 홈플러스 관계자들의 도움이 많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니토리는 상품의 판매뿐 아니라 제조를 위한 자사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능력을 모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달에 전 세계 1000개에 가까운 매장을 열게 된다. 나아가 2032년까지 해외에 약 2000여 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같은 기간, 국내에는 200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타케나 마사노리 회장은 “서울은 점포 확장에 중요한 거점이 될 도시다. 한국인의 높은 인테리어에 관한 관심과 감각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호점을 시작으로 홈플러스 가양점, 인천연수점, 금천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조주현 대표는 “일본 최대 홈퍼니싱 브랜드인 니토리와 홈플러스의 협업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향후 파트너십에 기대가 크다”며 “영등포점은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MZ고객 유치까지 계획한 매장이다. 1∼2인 가구를 위한 상품,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한 전략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서울을 위주로 점포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니토리는 지방 매장 오픈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국내 고객이 니토리라는 브랜드를 알 수 있게 출점할 예정이다. 오누키 케이고 니토리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에서 내려고 하는 매장은 약 200개다. 1, 2호점의 판매 실적을 보고 향후 10년간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쟁사로 불리는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째를 맞은 이케아는 쇼룸을 앞세운 초대형 매장으로 특히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가 좋다. 다만 최근 2년 연속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영역을 확장하는 니토리가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도 관심사다. 

 

니토리 측은 “이케아처럼 쇼룸 중심의 수도권 매장 오픈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슈퍼마켓이 있는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보다 많이 이용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형마트 입점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형마트 내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다. 영등포 홈플러스 1층에 약 679평 규모로 구성됐다. 다만 매장 전반적으로 다소 어두운 조명이 답답한 인상을 줬다.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쇼룸을 가진 ‘이케아’를 상상하고 방문한 고객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대형마트 내 한정된 공간에 매장이 마련되다 보니 빽빽하게 전시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니토리 관계자는 ‘가격과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기대를 당부했다. 다만 고객이 가격적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지, 나아가 경쟁사 대비 대표 상품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니토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