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보험가입대수가 늘어난 데다 여름철 침수피해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5539억원의 흑자를 냈다. 전년 대비 759억원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흑자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 손해율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보험가입 대수와 여름철 침수피해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손해율이 개선되고 보험손익이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21조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022년 2480만대에서 지난해 2541만대로 61만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사업비율은 16.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7.1%로 1년 새 0.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현대·KB·DB 등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이 85.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하며 과점 구조가 다소 심화했다. 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 등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감소했고, 캐롯 등 비대면전문사의 시장점유율은 확대됐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 49.7%으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CM(온라인) 비중은 1년 새 2.2%포인트 상승한 33.8%였고, TM(통신) 비중은 16.5%로 1년 전과 같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시현되고 있는 만큼 서민 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관련 ‘상생 우선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