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로 향하는 금융권] 대응책 마련에 분주…미래 먹거리 찾아라

방문서비스 등 금융소비자 편의성 제고 노력
돌봄 수요 증가 발맞춰 요양 사업 뛰어드는 보험사

‘찾아가는 은행’을 표방하는 KB국민은행의 ‘KB 시니어라운지’ 밴 차량. KB국민은행 제공

 

 초고령화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내년이면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20%를 넘어간다. 다섯 명 중의 한 명은 65세 이상이란 얘기다.

 

 금융권에선 급변하는 인구 구조에 발맞춰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고령층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덜기 위해 특화점포를 만들거나 은행원이 직접 대형 밴을 타고 복지관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현금자동인출기(ATM) 안내 화면을 단순하게 구성하고 글씨를 키우는 것도 시니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려는 시도다.  <관련기사 2·3면>

 

 보험회사들은 늘어나는 돌봄 수요에 발맞춰 요양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도 한다. KB라이프생명은 일찌감치 2016년에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업계 최초로 처음 요양사업에 발을 디뎠다. 요양원, 케어센터, 실버타운 등 고령층 대상 요양 시설도 서서히 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1월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설립하는 등 고령화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 중이다.

 

 비대면 대표채널인 모바일 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게 ‘간편 모드(옛 고령자 모드)’ 도입 확대다.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 위주로 화면을 재구성하고, ‘이체’란 용어를 ‘송금하기’로 바꿔 보다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 식이다. 이는 금융의 디지털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이용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은행 모바일뱅킹 이용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은 고작 10.3%에 그친다.

 

 금융소외 현상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할 정도다. 은행과 증권회사 등 과거 오프라인 중심의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영업점을 대폭 줄이면서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 약자의 오프라인 금융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영업점 폐쇄 결정에 대항해 지역 주민은 물론 정치인까지 나서 강력한 반발에 나선 사례도 여럿 있을 정도다. 영업점 축소 흐름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더욱 심화했다. 2020년 이후 3년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만도 500개 가까운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반면 상속, 증여, 신탁, 가업승계 컨설팅 등 대(對)고객 은퇴자산관리 기능은 강화하는 추세다. ‘돈 되는 고객만 챙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향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청하며 영업점 축소 자제에 나섰을 정도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이번 기획을 통해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금융업권의 대응 전략과 금융소외 현상을 짚고 주요 해외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살펴봤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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