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주담대 금리가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2024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71%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0bp 하락한 수치다.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4.56%를 기록하며 단기 고점을 찍은 후 8개월 내리 하락했다. 지난달 주담대 평균금리는 2021년 12월(연 3.63%)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하락은 은행채 5년물, 코픽스(COFIX) 등 주요 지표금리가 내린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3.56%로 전월 대비 24bp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역시 같은 기간 3.56%에서 3.54%로 2bp 하락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04%로 한 달 새 7bp 내렸다.
은행이 취급하는 가계대출 평균금리도 내렸다. 지난달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26%로 전월 대비 23bp 내렸다. 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 5.04%에서 같은 해 12월 연 4.82%를 기록하며 4%대로 낮아진 후 6개월 새 60bp 하락했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잔액 기준 은행의 총수신금리는 연 2.60%로 전월 말 대비 3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대출금리는 연 5.01%에서 연 4.96%로 5bp 내렸다.
가계대출 고정금리의 비중은 한 달 새 58.6%에서 64.2%로 뛰었다. 고정형 주담대 취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2.2%를 기록 중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권고한 목표치인 2.5%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 24일에 이어 30일에도 주담대 고정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도 이달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예금금리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1%로 전월 대비 4b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의 금리와 시장형금융상품의 금리는 각각 연 3.50%, 연 3.58%로 한 달 새 각각 3bp, 6bp 내렸다.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연 3.67%로 한 달 새 5bp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한 달 새 4bp, 8bp, 6bp 하락한 연 3.70%, 연 3.52%, 연 3.73%를 기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