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일반 공모로 4100만주를 유상증자한다. IPO 시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의 비율을 5대 5로 설정하기로 했다. 구주 매출을 포함한 공모 주식은 총 8200만주로, 상장 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9500~1만2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7790억~9840억원이며 상장예정주식(4억1669만5151주)을 고려한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원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범위 내에서 결정하면 올 IPO 시장 최대어로 등극하게 된다. 현재 가장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기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희망밴드 7만3300~8만3400원·시가총액 3조7071억원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의 상장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22년 코스피 상장예심을 신청했으나, 같은 해 9월 예심승인을 받은 뒤 상장예심 효력 기한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기업 가치가 7조원 이상 거론됐지만, 금리상승 등에 따른 시장변화로 몸값을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케이뱅크는 지난 2016년 설립된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이다. BC카드가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67억원, 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케이뱅크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맡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