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저가 갈아치우는 삼성전자, 바닥은 어디일까?

- 7거래일 연속 하락 ∙ 52주 신저가
- 엔비디아 강세에도 약발 안 먹혀
- 외국인 이달 2.6조 넘게 순매도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커진데다 미국발 경기침체 불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6%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6만6000원으로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 대비 1.53% 상승한 108.10달러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6거래일 동안 2조6924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고점론 등으로 투심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11일 삼성전자 증시 마감가. 네이버증권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과 함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내려잡았다. KB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 현대차증권(11만원→10만4000원),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 메리츠증권(10만 8000원→9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부진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를 비롯해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 반영,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디램,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폭 또한 한 자리 수로 제한될 것”이라며 “반도체(DS) 부문의 PS(Profit Sharing) 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3분기 감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추정 매출액은 7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액 83조3000억원, 영업이익 13조3000억원)를 각각 5%, 23% 밑돌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2분기 10조4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부터 고수익성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품질 제품 비중이 증가한다면 4분기는 전분기 대비 증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등을 시도했으나 상승 재료가 부족했던 가운데 미국 대선 토론에서 확인될 공약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대선 불확실성 부각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삼성전자 사옥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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