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새로운 항공기 대거 도입 및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 차별화된 기내서비스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9부 능선을 넘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급 반열
대한항공은 앞서 호주 항공·여행 전문 매체 에어라인레이팅스의 ‘2024 에어라인 엑설런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최고 항공사’ 부문 2위에 올랐다. 에어라인레이팅스는 매년 세계 440여개 항공사의 안전, 서비스, 수익성, 중대사고 여부, 승객 평가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에 낸 성과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1위는 카타르항공이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에어라인레이팅스의 ‘북아시아 최고의 장거리 항공사’로도 선정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25년째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단의 현대화
대한항공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기단 현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에 이어 올해 역시 국제 에어쇼에 참석해 항공기 도입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최근 추가 도입하기로 한 보잉 787시리즈와 처음 주문한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고효율 기재로 인정받는다. 실제로 미국 뉴욕-싱가포르(1만5332㎞) 노선 등 2024년 하계 기준 최장거리 노선 5곳에 모두 787과 A350이 투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효율 기재를 투입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대한항공의 의지가 기단 현대화에 반영됐다”며 “운항 효율성을 높인 최신 기재는 같은 양의 연료를 싣고도 더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책임까지 짊어지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상용 운항한다. 이는 국적 항공사 최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으로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KE719편은 전체 항공유의 1%를 국산 SAF로 채워 내년 7월까지 주 1회 운항한다. 해당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양사가 만든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의 바이오 기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를 의미한다. 항공업계 탄소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SAF 사용이 꼽힌다. SAF를 사용하면 비용은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더 들지만 화석연료 기존 연료 대비 최대 80~90%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