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실용성, 디자인 뭐 하나 빠지지 않은 팔방미인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를 바꿀 ‘센 녀석’ 기아 타스만이 온다.
기아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모터쇼에서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호텔 파크하비오에서 열린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에서 타스만을 미리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프리미엄급 ‘엑스 프로(X-Pro)’ 시험용 차량 1대와 기본형 디자인 모델 1대가 전시됐다.
타스만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크고 아름답다’였다. 자동차 담당을 하면서 ‘큰 차’를 숱하게 봤지만 픽업트럭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육중한 덩치와 매력적인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는 강한 인상을 줬다. 수직 형상의 시그니처 램프를 좌우로 배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 여행과 캠핑을 위한 다양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사이드 스토리지는 참신했다.
후면부에는 하단 범퍼 모서리에 적재 공간으로 오를 수 있는 코너 스텝을 적용했다. 아울러 테일게이트 핸들, 보조 제동등, 스포일러를 매끄럽게 결합해 간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타스만의 적재 공간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휠 하우스 1186mm) 높이 540mm를 갖췄으며 베드 라이너와 차체를 최대한 밀착시켜 적재 용량을 최적화했다. 동급 최대 수준인 약 1173L(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고, 한국 기준 표준 팔레트(1100x1100mm)도 수납할 수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내부는 세련미와 실용성이 돋보였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ccNC 기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깔끔하고 직관적이었다. 동승석 크래시패드 상단 수납함과 2열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나오는 29L 대용량 트레이 등 수납공간도 넉넉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무선충전할 수 있는 공간과 대시보드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C타입 USB 포트 4개는 캠핑족과 차박 마니아들이 환영할만한 요소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 높은 주행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오프로드 특화 성능 ▲내구성 ▲R&H(Ride & Handling)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1777종의 시험을 1만 8000회 이상 진행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를 확보했다.
편의사양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차량 하부 노면을 보여줌으로써 운전자의 정확한 차량 조작을 돕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엔진과 변속기 오일류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사양도 갖췄다. 아울러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스티어링휠 그립 감지, 차로유지보조(LFA) 2 등 기아의 주요 주행보조시스템(ADAS)도 적용됐다.
기아는 타스만을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연간 10만대 판매가 목표다. 그간 ‘픽업 트럭의 무덤’으로 불렸던 국내 시장에서도 새 바람을 일으키겠단 각오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