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불 붙은 관세전쟁, 변동성 속 기회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 세계가 트럼프의 한마디에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고, 계속해서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트럼프발 무역 전쟁의 시나리오가 더 가시화될 경우 상당 부분 긍정적인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2025 세계비즈 재테크 토크쇼에서 강연을 맡는다. 이날 김 교수은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전쟁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토크쇼 개최에 앞서 김 연구실장을 만나봤다. 

 

김 교수는 트럼프 관세 전쟁 향후 시나리오에 대해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무역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니 세계 GDP 대비 교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작은 나라들, 우리나라처럼 무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들의 경우 그 충격이 조금 더 클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경제가 지금 이미 저성장 고착화 단계에 있었는데 저성장 기조가 더 고착화되는 흐름으로 야기될 것”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일 상호관세 발효 후 돌연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전격 유예했다. 곧이어 11일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발표해 관세 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관세 전쟁을 대규모로 모든 국가에 대해서 단행하는 의사 결정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관세 전쟁의 방향을 모든 국가보다는 중국을 향해 집중해 보자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력한 약점이 발견됐는데, 바로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부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자 지급 비용이 상당히 부담되고 있는 국면이다. 국채 금리가 솟으면 그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도 요동을 치고 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장세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구간이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변동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특히 뉴욕증시와 국내증시에는 관세전쟁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 특히 유예 조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특정 테마 ETF에 자금이 집중되며, 시장 흐름의 방향타로 ETF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조선·방산 섹터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 기조 속에 트럼프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방어형 자산으로 평가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 경쟁 심화 역시 해당 테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달 들어 ETF 시장에는 59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로의 유입세가 두드러진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보유한 채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TF 시장은 테마 다변화도 가속 중이다.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조정장에서 방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틸리티나 필수소비재 테마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상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ETF는 첫날 수백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로봇 시장이 연평균 45.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AI 테마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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