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향상된 AI 성능에 디자인까지 겸비…갤럭시 Z 신제품 살펴보니

갤럭시 Z 폴드7, 반으로 접어도 일반 스마트폰 두께
갤럭시 Z 플립7, 외부 디스플레이로도 주요 기능 사용 가능
갤럭시 워치8, 5초만에 항산화지수 측정…스마트워치 최초 기능

삼성전자 직원이 갤럭시 Z 폴드7(왼쪽)과 플립7을 소개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7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별화된 성능을 앞세워 애플이 없는 폴더블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체험해본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은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인공지능(AI) 기능은 물론 슬림한 디자인까지 겸비해 지금까지 폴더블에 의문을 가졌던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충분했다. 갤럭시 워치8은 새롭게 도입된 항산화지수 측정 기능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5’를 진행한 데 이어 10일에는 서울 태평로빌딩에서도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신제품의 특징과 실물을 소개했다.

 

갤럭시 Z 플립8은 4.2㎜의 슬림한 두께에 8.0형 대화면을 자랑한다. 이화연 기자

 먼저 폴드7은 삼성전자의 최상급 모델인 갤럭시 S 울트라에 준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 제품으로,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폴드7은 256GB(기가바이트) 용량 기준 237만9300원으로, 전작 대비 약 15만원 비싸다. 하지만 슬림한 디자인이 선사하는 미감과 사용감, 진화한 AI 성능을 고려하면 제값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폴드7의 두께는 접어서 겹쳐졌을 때 8.9㎜, 펼쳤을 때 4.2㎜에 불과하다. 이는 1세대 폴드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반으로 접었을 때 두께는 갤럭시 S 시리즈 등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과 유사한 크기여서 접은 채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었다. 폴드7은 펼치는 순간 진가가 드러난다. 정확한 수치를 모르고 봐도 “정말 얇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유심칩 슬롯과 USB-C 충전포트가 측면 공간을 꽉 채울 정도였다. 화면은 8.0형 메인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정사각형에 가까운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 전작보다는 11% 더 넓어졌다. 그러면서 무게는 215g로, 갤럭시 S25 울트라나 애플 아이폰16 프로 맥스 등 플래그십 모델보다 가볍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피 한 잔 무게보다 가볍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Z 폴드7은 반으로 접으면 바 타입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로 사용감을 개선했다. 사진은 플립7(왼쪽)과 폴드7을 펼친 모습. 이화연 기자

 함께 공개된 플립7도 기존의 강점인 외형은 물론 기능까지 모두 진화했다. 플립7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3.4인치에서 4.1인치로 확대돼 카메라 렌즈를 제외한 모든 면을 화면으로 쓸 수 있다. 닫은 상태에서도 문자 회신, 음악 재생 기능을 사용 가능하며, 제미나이 음성 호출로 앱 연동까지 수행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두께는 13.7㎜로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가 돋보였다. 무게는 188g으로 휴대하기 좋아 보였다.

 

역대 시리즈 중 외부 디스플레이가 가장 넓은 갤럭시 Z 플립7. 한 손에 들어오는 그립감을 갖췄다. 이화연 기자

 삼성전자는 특히 두 모델이 멀티모달 AI를 장착해 고도화된 AI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제미나이 라이브 기반의 멀티모달 AI 기술을 탑재했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통합해 인식하는 AI를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폴드7의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시연했다. 웹 브라우저에서 ‘화면 공유하기’ 버튼을 누르면 왼쪽에는 러닝화 리스트를, 오른쪽에는 러닝 기록을 띄울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에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명령하면 “페이스가 빠르시니 쿠션감이 좋은 제품을 추천드릴게요”라며 구체적인 모델을 언급한다. 또한 웹 브라우저 상단의 ‘갤럭시 AI’ 버튼을 눌러 라우징 어시스트 기능을 실행하면 긴 내용을 정리하고, 번역까지 한 번에 해준다.

 

 주변 소음을 지워주는 ‘오디오 지우개’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연에서는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영상에 오디오 지우개를 적용하자 배경 소음과 잡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설명회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시연했다. 갤럭시 Z 폴드7의 듀얼 화면으로 사용자의 러닝 기록과 쇼핑몰 홈페이지를 동시에 띄워 AI 에이전트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화연 기자

 플립7은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도 제미나이를 이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사용자가 “강남역 근처 회식장소 3개만 추천해줘”라고 명령하면 에이전트가 결과를 띄워준다. 이를 노트에 저장하고 캘린더와 리마인더 예약 및 회식 시간을 저장해달라고 하면 에이전트가 곧장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과 더불어 갤럭시 워치8 시리즈도 선보였다. 얇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갤럭시 워치8, 회전 베젤과 퀵 버튼을 적용한 갤럭시 워치8 클래식 2개 모델이다.

 

 갤럭시 워치8는 갤럭시 워치 중 가장 얇은 디자인과 역대급 착용감을 구현했다. 색상은 실버와 그라파이트, 사이즈는 44㎜, 40㎜로 출시됐다. 성인 여성 기준으로는 40㎜ 제품이 더 적합해 보였다. 갤럭시 워치8 클래식은 블랙, 화이트 2가지 색상이며 46㎜ 단일 사이즈다. 화면 테두리의 퀵 버튼을 돌려 건강, 스케줄 등 원하는 기능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간편했다.

 

갤럭시 워치8의 후면에 손가락을 인식해 항산화지수를 측정하는 모습. 이화연 기자

 무엇보다 이번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수면에서 식이, 운동까지 헬스 기능을 강화한 것이 차별점이다. 특히 스마트워치 최초로 항산화지수 기능을 탑재해 항산화 성분 중 하나인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단 5초 만에 측정할 수 있다. 화면 뒤쪽의 센서를 손가락으로 덮으면 미약한 진동과 함께 측정이 시작된다. 5초 후 스마트폰 화면에는 현재 사용자의 항산화지수와 지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종류의 채소를 더 섭취해야 할 지 안내하는 문구가 뜬다. 기자의 경우 측정 결과 지수가 평균보다 낮은 60으로 나와 식단을 조절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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