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종료 후 본격적인 대입 일정 돌입…가채점 전략 수립이 관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 등이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마무리되면 수험생들은 곧바로 대입 일정의 중심으로 다시 뛰어든다. 가채점 분석 자료를 통해 정시 지원 가능선을 추정할 수 있는 배치표를 공개해 전략 구성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13일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채점을 시험 직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하는 것이 입시 전략의 첫 단계라고 강조한다. 남아 있는 수시 전형에 응시할지, 정시로 방향을 전환할지를 가채점 점수로 즉각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시에서 정시로 갈아탈 경우, 가채점 점수에 기반해 지원 가능한 대학군을 추려 세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험표나 메모로 본인이 적어둔 답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기억에 의존해 채점해야 할 경우에는 애매한 문항은 틀린 것으로 간주해 보수적으로 점수를 계산하는 것이 전략적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입시업계의 설명회는 시험 당일 저녁부터 속속 열렸다. 메가스터디는 13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가채점 분석과 정시 전략을 발표했고, 유웨이는 14일 온라인 설명회를, 종로학원은 15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투스도 15일부터 16일까지 강남하이퍼·청솔학원에서 수험생들을 상담한다. 올해는 특히 사회탐구 과목 응시율이 77%를 넘으며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진 만큼, 탐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분석이 핵심 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2007년생 ‘황금돼지띠’ 인구 증가로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으며, 여전히 15만명대의 N수생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시험은 끝났지만, 수험생들의 일정은 계속된다.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과 면접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는 15일부터 성균관대·경희대·건국대·숙명여대 등 주요 대학에서 시작된다. 17일부터 30일까지는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연이어 시험을 치른다. 면접 일정도 빡빡하다. 연세대는 15∼16일 활동우수형 면접을 진행하며, 서울대는 21∼22일 일반전형 대상 면, 28일 지역균형전형과 기회균형 일부 학과 면접을 실시한다. 이 외 주요 대학들도 이달 말까지 면접 일정을 이어간다.

 

입시전문가들은 가채점 점수가 수시·정시 전략의 기준선이 된다고 조언한다. 정시에서 목표 대학 진학이 어렵다면 남은 수시 논술·면접에 집중해야 하고, 반대로 점수가 높아 정시 합격 가능성이 충분하다면 수시 논술이나 면접을 포기해도 된다. 대학별 고사 일정은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시 합격자는 다음 달 12일까지 발표되며, 정시 원서 접수는 다음 달 29∼31일 진행된다. 정시 전형 기간은 내년 1월 5일부터 28일까지, 합격자 발표는 2월 2일 이전, 등록 기간은 2월 3∼5일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가채점과 설명회 정보를 종합해 신속하게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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