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테라스가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며졌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봉식이 데리고 왔어요.”
글로벌 침대·매트리스 업체 시몬스의 한국법인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가 다가오는 성탄 시즌 반려가족의 소풍 장소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재의 시몬스 테라스에서 만난 반려견 봉식이의 보호자는 “인천에서 1시간 반을 달려서 왔다”며 곳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쌓았다.
◆ 7년만에 160만명 찾은 복합문화공간… 반려동물도 함께
이곳은 시몬스의 제조공장·사무실·물류동을 아우르는 ‘시몬스 팩토리움’ 바로 근처에 마련된 체험공간이자 휴식 장소로 2018년 9월 문을 열었다. 4736㎡(1433평) 규모 부지에 브랜드 박물관(헤리티지 엘리), 카페(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체험공간(매트리스랩·테라스스토어·N32테라스), 잔디정원 등이 마련됐다. 지난 7년간 160만 명 이상 방문객이 찾은 가운데 다양한 문화 행사를 치르며 이색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침대 매트리스 업계에서 이러한 곳을 운영하는 회사는 시몬스 뿐이다.
팩토리움을 제외한 모든 공간은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시몬스 관계자는 “최초 기획 과정에서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을 표방했다”며 “개장 당시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만한 곳이 지금보다 훨씬 부족했다. 이후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사(펫츠고)의 이천 여행코스에도 포함됐다.
◆ 연말에 더 특별한 공간… 올해는 ‘지구 불시착’ 몬스터들과
시몬스 테라스는 매년 연말마다 특별한 콘셉트로 크리스마스 트리와 일루미네이션(장식용 전등·전구·조명)으로 꾸며진다. 이천 지역민은 물론 전국에서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다. 올해는 ‘몬스터 침공’이라는 콘셉트로 지난달 3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펼쳐진다. 지구에 불시착한 네 몬스터, 바코(Vako)·버보(Bubbo)·피지(Fizzy)·포포(Popo)를 시몬스 테라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유명 가수들의 미니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 반려견 제리와 함께 방문한 보호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서 괜스레 기분이 좋다. 생후 7개월인 제리와 보낼 첫 성탄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반려견과 야외에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많아도 이곳처럼 실내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이런 공간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Only KOREA’ 펫매트리스… “직접 누워보시개!”
시몬스는 올해 반려가족에게 더욱 특별한 회사가 됐다. 지난 3월 국내 메이저 업체 최초의 펫 전용 매트리스 ‘N32 쪼꼬미’와 전용 커버 ‘쪼꼬미 슬리브’를 출시한 것. N32는 동물성 소재 대신 천연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로, 시몬스 한국법인에서 지난해 론칭했다. 즉, N32 라인업인 쪼꼬미 역시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제품이다.
땀샘이 적고 털이 많아 체온조절이 중요한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해 통기성과 흡수성을 높인 쪼꼬미는 반려동물이 부담 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두께(11cm)의 매트리스에 7단 레이어링 기술이 적용됐다. 반려동물의 사이즈에 맞게 크기가 조금 작아지고 무릎 건강 등을 고려해 탄력 정도가 약간 조정됐을 뿐 사람용 매트리스와 동일한 소재 및 과정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한국애견협회의 PS(Pet Safety) 인증, 1급 발암물질인 라돈·토론 안전 인증, 화장품의 기준이 되는 더마테스트 엑셀런트 등급을 받았다.
테라스스토어 직원은 “관절이 좋지 않거나 피부 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에게 추천한다. 현장에서 상담을 자주 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며 “반려동물이 직접 제품 위에 누워서 체험을 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고양이 손님도 찾아와요”… ‘팩토리움 투어’ 펫 동반불가 아쉬워
테라스 내 박물관 헤리티지엘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장하원 시몬스 문화사업팀 사원은 “대형견도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대형견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 장소가 된 것으로 안다. SNS상에서 유명한 ‘멍플루언서’도 종종 방문한다. 귀여운 강아지 방문객들은 우리 직원들의 복지”라고 웃으며 “강아지들이 본인 침대인 걸 아는지 자연스럽게 쪼꼬미에 눕는다. 눕자마자 곧장 잠든 강아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려견 샌디의 보호자이기도 한 그는 “쉬는 날에는 손님으로 이곳을 찾곤 한다. 방문객들이 다들 펫티켓을 잘 준수해서 같은 반려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최근에는 고양이 방문객도 만났다. 하네스를 착용한 ‘산책냥’이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신기했다”며 웃었다.
반려견 마로, 그리고 아기와 함께 방문한 가족은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견종 상관없이 펫프렌들리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며 “층마다 수유실이 있어 아기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테라스 옆 팩토리움에서는 시몬스 침대와 매트리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며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테스트가 진행되는지를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청결 유지 및 안전 문제 등으로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은 불가능하다. 한 반려인은 “반려동물 전용 매트리스도 제작된다는데 구경을 해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며 “투어 동안 잠시 강아지를 돌봐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시몬스 테라스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장 줄리앙 작품과 ‘인증샷’
시몬스 테라스 곳곳에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비주얼 예술가 장 줄리앙(Jean Jullien)의 손길이 묻어있다. 시몬스 테라스 오픈 당시 이곳을 방문한 그가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로 남긴 작품들이다. 총 12개 작품이 숨어(?) 있는데 그 중에는 강아지, 고양이, 부엉이처럼 동물 그림도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포토존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이천=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