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희소금속센터(KORAM), 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와 ‘게르마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제2차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를 통해서다.
협의회에는 산업통상부, 학계, 연구기관, 수요기업 관계자 약 50명이 참석해 희소금속 분야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점검하고 정부와 산학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게르마늄은 고성능 및 특수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에서 쓰이는 필수 금속이다. 야간투시장치,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 소재로도 쓰인다. 이러한 게르마늄의 세계 최대 생산국은 중국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톤의 68%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려아연은 2028년부터 생산 예정인 게르마늄을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 아울러 게르마늄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성공모델 발굴 및 확산과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8월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협약을 맺었다.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 안팎을 투자해 연산 12톤의 게르마늄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내 희소금속 자립 기반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희소금속은 대한민국 경제안보와 직결된 핵심 자원으로, 국내외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는 올해 3월 공식 발족한 민관 협의체다. 희소금속 공급, 재자원화, 수요 기업 등에 포진한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자원 무기화 추세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업계 현황과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국내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모색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