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나 임신 등으로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조직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튼살은 흔히 발생하는 피부 질환 중 하나다. 초기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얗게 변하는 특징을 보이며, 표면의 굴곡과 피부 질감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튼살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임신 초기부터 튼살이 생기기 쉬운 부위(복부, 가슴, 엉덩이, 허벅지 등)에 매일 꼼꼼히 도포하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C, 아연 등 피부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튼살이 이미 나타났다면, 방치하지 않고 의료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시간이 지나 하얀색으로 변한 오래된 튼살로 발전할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튼살 치료는 색깔, 발생 시기, 깊이, 피부 타입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접근 시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튼살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춰 다양한 레이저 장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 재생을 유도하는 통합 치료법인 리폼법이 주목받고 있다.
초기 붉은 튼살은 혈관 증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혈관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레이저나 복합적인 파장을 활용하는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루메니스 원'과 같은 혈관 레이저는 붉은 색소를 효과적으로 줄여 튼살의 붉은기를 완화한다. 해당 시술은 통증과 붓기가 적어 시술 후 2~7일 내 육안으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 환자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반면 오래되어 주름지고 위축된 하얀 튼살은 이미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파괴되어 흉터처럼 자리 잡은 상태다. 이러한 하얀 튼살에는 섬유 조직 재생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다양한 레이저 치료가 적용된다. 'e-레이저'와 같은 튼살 전용 레이저는 튼살 부위에만 정밀하게 에너지를 전달하여 주변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콜라겐 재생을 유도, 튼살의 깊이와 질감 개선에 기여한다.
다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다양한 레이저 장비의 특성을 이해하고 튼살 부위 및 개인 피부 특성에 맞는 가장 적절한 장비와 시술 방식을 섬세하게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는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이상민 아이러브피부과 원장은 "붉은 튼살이 보이기 시작하면 주저 말고 조기에 의료진과 상담하여 대처하는 것이 튼살로 인한 고민을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며 “튼살 치료는 발생 시기와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이므로, 각각의 증상에 맞는 맞춤형 레이저 치료와 약물 도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