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에어컨이 2016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지 10년이 지났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바람에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무풍 냉방을 구현했다. 독보적인 무풍 기술을 강점으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랑은 1300만 대를 넘어섰다.
◆ 마이크로 홀 무풍 기술, 삼성 에어컨 핵심 기술로
1세대 무풍에어컨은 3개의 바람문에서 나오는 강한 회오리바람으로 온도를 빠르게 낮춘 후, 바람문이 닫히면 ‘마이크로 홀’에서 나오는 미세한 냉기로 균일하게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마이크로 홀 구조를 적용한 무풍 기술은 냉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삼성 에어컨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냉방 방식의 혁신으로 평가받은 무풍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11건을 포함한 수십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이듬해 최초의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내놓으며 무풍에어컨 라인업을 넓혔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무풍에어컨에 탑재한 건 2018년부터다. ‘AI 쾌적’ 모드는 실내외 환경과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개인마다 선호하는 온도에 맞춰 냉방부터 제습, 청정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AI 청정’ 모드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청정 운전을 시작한다.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싱스가 연결된 모든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 갤러리 디자인 구현…손쉬운 관리 돕는 이지케어까지
2019년 선보인 2세대 무풍에어컨은 냉방 성능을 한층 높였다. 4개 팬을 적용해 종전 대비 강화된 ‘와이드 무풍’을 도입했다. 심플한 ‘갤러리’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전면부의 바람문은 내부로 숨겼다. 즉 1세대 무풍에어컨이 회오리바람이 나오는 바람문과 무풍홀이 공존하는 모델이었다면, 2세대에선 바람문을 없애 메탈 패널에서 직바람과 무풍이 같이 나오는 방식으로 바뀐 셈이다.
이듬해엔 ‘이지케어’ 기능을 추가했다. 별도의 도구 없이 분리되는 ‘이지 오픈 패널’과 열교환기를 세척해주는 ‘워시클린’ 기능이 특징인데, 사용자가 손쉽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2년 무풍에어컨엔 체온과 유사한 30~40℃의 따뜻한 바람으로 쾌적함을 더하는 ‘체온풍’ 기능이 탑재됐다. 에어컨을 여름 가전이 아닌 사계절 가전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2023년 선보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은 무풍 냉방 기술을 창문형까지 적용했다. 이 제품은 2개의 관을 이용해 냉매의 마찰음을 감소시키는 ‘트윈 튜브 머플러’와 2개의 실린더가 회전하면서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트윈 인버터’가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저소음 모드 사용시 소음은 32㏈에 불과하다.
지난해 출시된 무풍에어컨은 국내 최초로 온∙습도를 통합 제어하는 ‘쾌적제습’ 기능을 선보였다. 공간의 습도에 맞춰 섬세하게 냉매량을 조절하는 기술을 통해 공간의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주는 게 특징인데, 종전 제습 기능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기존 대비 30% 낮췄다. 갤럭시 워치나 갤럭시 링과 연동해 사용자의 수면을 감지하면 에어컨을 켜고, 기상하면 자동으로 운전을 종료하는 ‘굿슬립’ 기능도 갖췄다.
◆ 2026년형 무풍에어컨, 가로 폭 줄고 기류 제어는 더 정교하게
지난 5일 출시된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은 사용자의 위치, 활동량을 감지하는 ‘모션 레이더’, 좌·우 역동성을 더한 ‘모션 블레이드’로 한층 정교화한 기류 제어 기술을 갖췄다. 또 전면 풀 메탈 패널과 측면의 패브릭 패턴, 가로 길이가 종전 대비 30% 줄어든 슬림해진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팀 신문선 상무는 신제품 출시 미디어행사에서 “모션 레이더는 움직이는 대상을 1초마다 파악해 사용자의 위치, 활동량 및 재부재를 감지해 최적의 풍량과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한다”면서 “(공간을 분리해 집중 냉방하는) 모션 블레이드는 폭넓고 부드러운 바람을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는 전작 대비 가로 폭이 약 30% 줄어드는 등 7년 만에 디자인이 전면 바뀌었다. 출고가는 402만원에서 730만원으로, 전작(325만~683만원) 대비 6.9%~23.7%가량 인상됐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