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팝업’ 입소문에 10일간 매출 3억, 다음은 북미…온그리디언츠 당찬 포부

김유재 대표, 기자 인터뷰서 북미 색조 브랜드 론칭 계획 첫 공개
폭발적 반응에 팝업 연장 논의도…10만명 달성할 듯
올해 매출 목표 1000억원…북미 반응 이끌어 글로벌 영향력↑

인파가 대거 몰린 ‘온그리디언츠 이너글로우 VIP 라운지’ 현장. 온그리디언츠 제공
인파가 대거 몰린 ‘온그리디언츠 이너글로우 VIP 라운지’ 현장. 온그리디언츠 제공

MZ세대 핫 플레이스 서울 성수동에 버터 색의 타포린 백을 들고 다니는 이들이 즐비하다. 성수동에 왔다면 꼭 방문해야 할 ‘혜자 팝업’으로 소문난 온그리디언츠의 작품이다. 예약 방문만 해도 로션 본품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최저가로 제품을 판매해 입소문이 자자하다.

 

파워플레이어는 2021년 고효능 클린 뷰티 브랜드 온그리디언츠를 론칭해 스타 마케팅 없이 제품력 하나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 이 브랜드의 효자 제품인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은 촉촉한 제형과 보습 효과로 까다로운 청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까지 사로잡았다.

 

김유재 파워플레이어 대표는 최근 진행한 카밍 로션 리뉴얼을 계기로 지금까지 온그리디언츠에 보내준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에서 일어나는 모든 여정을 소비자 관점에서 설계한 결과, 하루 5000여명이 다녀가며 문전성시를 이뤘고 10일간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초 맛집’으로서 저력을 확인한 셈이다. 김 대표는 온그리디언츠의 색조 출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달 10대 히스패닉 여성을 겨냥한 색조 브랜드를 북미 시장 한정으로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그리디언츠 성수 팝업은 미니어처 3종을 1만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 혜택으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화연 기자
온그리디언츠 성수 팝업은 미니어처 3종을 1만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 혜택으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화연 기자

◆“남는 게 있나요?” 역대급 가격 혜택에 소비자 몰렸다

 

팝업스토어 운영 중반부로 접어든 지난 12일 온그리디언츠 팝업스토어에서 김유재 파워플레이어 대표와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김 대표는 온그리디언츠를 상징하는 버터 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모습이었다. “브랜드를 향한 진정성을 나타내기 위해 탈색을 했다”고 웃어 보인 그는 실제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팝업스토어 현장을 지키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지금까지 카밍 로션 1세대를 잘 써주신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업그레이드된 2세대 본품을 하나씩 드리고 있다”며 ‘써보고 싶었던 제품인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저절로 힘이 난다고 전했다.

 

온그리디언츠 성수 팝업의 정식 명칭은 ‘온그리디언츠 이너글로우 VIP 라운지’다. 김 대표는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했던 소비자는 모두 VIP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하나라도 혜택을 더 드리기 위해서 이 팝업을 준비했고 그런 진정성이 좀 소비자들에게 잘 통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무료 와이파이, 캔커피, 핫팩 등 방문객을 위해 세부적인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혜택이다. 네이버 온그리디언츠 라운지에 가입만 해도 카밍 로션 본품을 즉시 제공한다. 팝업에서는 부담 없이 온그리디언츠에 입문할 수 있는 미니어처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미니어처 5종 중 3종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용량 제품들도 온∙오프라인 최저가에 선보인다.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온그리디언츠 팝업의 판매 전환율은 40% 수준으로, 방문객 대부분이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셈이다.

 

물론 시작 전에는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김 대표는 “큰 공간을 빌려서 운영하는데 남는 게 있겠냐며 영업부에서 반대를 많이 했다”며 “우리 제품을 한 번이라도 써본다면 무조건 재구매가 일어난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어서 이렇게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수동은 브랜드 쇼케이스장을 방불케 하는 K-컬처 성지나 다름없다. 실제로 온그리디언츠 팝업스토어에도 업계 관계자나 유통사, 바이어들이 방문해 제품력에 만족하고 돌아갔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온그리디언츠 성수 팝업은 1월 31일 문을 열어 이달 23일까지 진행된다. 역대급 성과에 운영 연장이 논의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3년간 성수에서 진행한 팝업 중 뷰티, 패션, F&B를 포함해 최고 실적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온그리디언츠 브랜드의 직관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팝업 내부 인테리어. 알렉스디자인이 디자인부터 운영까지 총괄 관리한다. 이화연 기자
온그리디언츠 브랜드의 직관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팝업 내부 인테리어. 알렉스디자인이 디자인부터 운영까지 총괄 관리한다. 이화연 기자

김 대표는 올해로 5년차를 맞는 온그리디언츠의 첫 팝업스토어를 위해 의기투합한 파트너사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디자인부터 시공·설계, 현장 운영, 미디어데이 기획∙운영, 크리에이터 초청 및 사후 바이럴 관리까지 전 과정을 레페리의 인테리어 기업인 ‘알렉스디자인(ALX Design)’이 총괄해 종합적으로 관리했다.

 

이 회사는 브랜드 콘셉트 스토어 원스톱 운영대행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티르티르 성수 팝업스토어’, ‘딘토 성수 팝업스토어’, ‘엔트로피 성수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방문객 동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뷰티 브랜드 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미감을 담아낸 혁신적인 공간 구성과 레페리가 보유한 국내·외 크리에이터 IP가 맞물려 수익성 개선에 큰 몫을 해냈다는 평가다.

 

온그리디언스 대표 제품인 카밍 로션을 비롯한 기초 제품 라인업. 이화연 기자
온그리디언스 대표 제품인 카밍 로션을 비롯한 기초 제품 라인업. 이화연 기자

◆다음달 북미에 색조 브랜드 론칭…해외 공략 박차

 

K-뷰티는 촉촉한 발림성과 발색을 자랑하는 색조 메이크업으로 전세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온그리디언츠의 경우 기초 스킨케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색조 제품을 론칭할 생각이다.

 

김 대표는 “북미의 10대 히스패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색조 브랜드를 다음달 론칭할 계획”이라고 이번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그는 “스킨케어는 진정성 있게 오랫동안 전개해야 하는 카테고리라면, 색조는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카테고리라고 생각한다”며 “색조의 경우 K-뷰티가 가장 잘하는 분야는 립과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온그리디언츠는 그 중에서도 ‘립 오일’로 카테고리를 날카롭게 좁혀서 진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출시 계획은 없다. 김 대표는 “큰 시장에서 뚜렷한 타깃을 설정해 집중하는 게 우리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현재 온그리디언츠 매출의 70%는 해외에서 나온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를 잡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유재 파워플레이어 대표. 파워플레이어 제공
김유재 파워플레이어 대표. 파워플레이어 제공

김 대표의 진정성은 북미 시장 공략법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온그리디언츠를 롱런하는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해 실제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체득하기 위해서다. 직접 로컬 전시회나 박람회, 대학교 캠퍼스 투어 등을 다니며 발로 뛴다.

 

김 대표는 “틱톡이나 아마존으로 성공한 브랜드의 경우 금방 꺼지기 마련”이라며 “온그리디언츠는 단기간에 반짝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을 상반기 중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마스크 팩의 경우 브랜드를 바꿔 쓰는 경우가 많아 저관여 제품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로션의 경우 한 번 쓰면 계속 쓰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했다. 차별화를 위해 김 대표가 석∙박사를 수료한 건국대에서 온그리디언츠만의 독자 성분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온그리디언츠는 올해 내실과 외형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핵심성과지표(KPI)에 연 매출 1000억원 목표를 넣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팝업스토어 10만명 모객과 북미에서의 가파른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구성원 타운홀 미팅 때 언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팝업스토어 10만명 목표의 경우 지금 추세로 보면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김 대표는 추산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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