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의 중심축이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로 뚜렷하게 이동했다. 대출 한도 규제 여파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가격대에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5684건 가운데 15억원 이하 거래는 4627건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지난달 23일 이후 체결된 거래 2337건 중에서도 15억원 이하 비중은 84.6%(1978건)로 더 높아졌다. 이달 들어서는 전체 975건 중 850건(87.2%)이 15억원 이하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가 거래 가격대를 사실상 ‘가이드라인’처럼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출 규제를 통해 수도권 등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 이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아파트의 주담대 한도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낮추며 고가 주택의 자금 조달 문턱을 추가로 높였다.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담보인정비율(LTV)도 40% 수준으로 낮아져, 가격이 높을수록 자기자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됐다.
이 같은 환경에서 서울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고가 아파트 대출이 조여진 반면 비강남권에서 매물이 나오자 상대적으로 대출 활용도가 높은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매수세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1월 1일~2월 18일) 서울 아파트 거래 7229건 중 15억원 이하 비중은 71.3%(5156건)로 올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중저가 단지 중심의 거래가 늘면서 서울 외곽 지역의 비중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4652건 중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거래는 753건으로 16.2%를 기록했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548건을 합하면 외곽 지역 거래 비중은 28.0%(1301건)에 달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