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 시민’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에 따르면 세계정치학회(IPA)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들이 지난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한국의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추천인들은 당시 상황에서 시민들이 보인 참여와 대응을 비폭력적 방식의 위기 극복 사례로 보고, 헌법적 충격을 대규모 충돌이나 강제력 확대 없이 관리한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 IPA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추천 과정에서 관련 경과의 개요, 배경, 국제적 맥락 등을 정리한 영문 설명 자료를 노벨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해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후퇴가 거론되는 시기에 한국에서 단기간에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이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끌었다는 점이 추천 논의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민의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발표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에서도 국민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민이 평화를 회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알린 공로가 국제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다만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일정 자격을 가진 추천인이 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하는 절차일뿐으로 추천 사실만으로 수상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다. 노벨위원회는 통상 후보 명단과 심사 과정은 공개하지 않으며 최종 결과는 수상자 발표를 통해 확인된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는 오는 10월 5일~12일 사이로 예정돼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