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헬스케어가전 선두 누구?…바디프랜드·세라젬, R&D 경쟁 뜨겁네

연매출액의 약 5%는 R&D 투자로
선행기술 및 디자인 연구 매진
홈 헬스케어 산업 수준 향상 기여 평가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연구개발 투자 현황. 생성형 AI로 제작

        

헬스케어가전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연구개발(R&D)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양사는 매해 매출액의 5%에 달하는 비용을 R&D에 쏟아부으며 혁신기술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 바디프랜드, 5년간 연구개발에 1천억 넘는 투자 단행

 

19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마사지체어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자체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로봇제품군을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디프랜드 융합R&D센터는 의료기기와 융복합 마사지체어 등 제품 기술개발을, 바디프랜드 융합디자인R&D센터는 인체공학적 제품 디자인과 마사지체어 디자인 연구를 책임진다.

 

이 회사는 2020년 177억원, 2021년 238억원, 2022년 249억원, 2023년 212억원, 2024년 198억원 등 최근 5년간 1074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9월말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는 17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나 된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의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특허는 총 2241건에 이른다.

 

최근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콤팩트 헬스케어로봇 ‘팔콘2026’이 대표적이다. 팔콘은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를 콤팩트한 사이즈에 구현했다. 누적 판매량은 8만5000대를 넘어섰다. 팔콘2026은 기존 팔콘에 탑재된 SL 프레임 구조를 한 단계 진화시킨 ‘플렉서블 SL 프레임’을 적용해 상·하체 프레임이 동시에 열리며 최대 155도까지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바디프랜드가 지난달 출시한 ‘다빈치 AI’는 사용자의 실시간 생체 데이터를 측정, 분석해 인공지능(AI)이 가장 적합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사용자는 마사지를 받으며 태블릿 리모콘으로 피로도 지수를 비롯한 생체 지표와 함께 AI가 마사지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다빈치 AI는 손 마사지부 내 검지손가락을 두는 위치에 설치된 광혈류측정(PPG) 센서로 심박수(HR), 심박변이도(HRV), 산소포화도(SpO₂) 등 주요 생체 지표를 측정한다. 

 

모델이 바디프랜드 ‘다빈치 AI’를 체험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 3년 전부터 R&D 투자 대폭 늘린 세라젬 

 

세라젬 역시 독자적인 기술력을 유지하고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78억원, 2021년 74억원, 2022년 42억원을 기록하다 2023년 들어 19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세라젬은 2023년 12월 통합 R&D센터인 ‘헬스케어 이노타운’을 개소하며 임상 연구, 선행기술 및 제품개발, 디자인 등 연구 역량을 통합한 바 있다. 세라젬의 2024년 연구개발비는 224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의 비중은 4.1%까지 상승했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은 국내외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최근 세라젬 ‘마스터 V 컬렉션’이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대학교 랭곤병원 연구진 등이 공동 수행한 국제 협력 임상연구에 따르면 마스터 V 컬렉션을 사용한 그룹에선 요통 완화 효과와 함께 허리 움직임 개선, 사용 후 회복 체감 등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서울 상일동 소재 세라젬 웰스토어 상일점 내 ‘마스터 V 컬렉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세라젬 제공

 

지난해 12월엔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9’이 대한변리사회 제품특허인증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업계 최초로 최상위 등급인 골드마크를 획득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마스터 V9에는 ▲척추 스캔 ▲견인모드 ▲음파·에어 등 마사지 장치를 비롯한 총 12건의 특허 기술이 실제 제품 기능으로 구현돼 있음을 입증했다고 세라젬은 자평했다. 이 밖에 마스터 V 컬렉션 중 가장 최근 출시된 ‘마스터 V11’는 듀얼포지션 시스템, 척추 정밀 스캔, 척추 전체 견인모드, 목·허리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모드 등으로 특허를 보유 중이다. 특히 허리 추간판 탈출증 모드는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춰 탈출된 추간판을 제자리로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 중견가전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와 세라젬과 유사한 매출 규모를 가진 국내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통상 한 자릿수 초반 수준”이라면서 “두 회사가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선행기술 및 디자인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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