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2금융권 쏠림에…당국, 상호금융 대출 자제 요청

 

은행권 대출 억제 기조 속에 가계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최근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업권 스스로 대출 영업을 축소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이 2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는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 기조와 대출 문턱 상승으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 주택담보대출도 전월(2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돼 3조원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감소 폭이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2금융권은 2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월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 늘어나 전월 증가액을 웃돌았다. 새마을금고는 8000억원, 신협은 2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지점이 연 3~4%대 특판 금리를 앞세워 부동산 대출 수요를 흡수한 점이 증가세의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상호금융업권은 대출 영업을 자율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는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영업을 중단하고, 창구에서의 중도금·이주비·분양잔금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신협중앙회도 오는 23일부터 6월까지 대출모집인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1월 가계대출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 이어 지속 감소했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돼 증가세를 보였다”고 언급하며 “연초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대출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금융회사들의 연초 영업 재개와 집단대출 증가 등이 대출 확대의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신학기 이사 수요가 더해지는 2월에는 증가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업권에 가계대출 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부터 주담대를 중심으로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범정부적인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권은 부실채권 정리, 체질 개선 등으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그 중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며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특히 우리저축은행은 지난해 1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신한저축은행은 215억원의 순이익으로 지주계 저축은행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48억원, 27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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