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전북·케뱅 정기검사…은행권 지배구조·소비자보호 정조준

전북은행 본사 전경. 전북은행 제공
전북은행 본사 전경. 전북은행 제공

 

KB국민은행·전북은행·케이뱅크가 올해 은행권 정기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22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전북은행을 필두로 KB국민은행과 케이뱅크에 대한 순차적인 현장 정기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간 여신 건전성, 내부통제, IT 전산망 등에 집중했던 기존 검사 체계와 달리 금감원은 금융상품의 기획 및 판매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보호 검사반이 별도로 편성 및 투입돼 ‘금융소비자보호법’과 최근 중요성이 대두된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일선 영업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금감원 측은 “소비자보호 부문을 정기검사의 핵심 메인 의제로 삼아 은행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의 최대 과제인 ‘지배구조 리스크’도 이번 정기검사의 주요 쟁점이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춘 수익성 및 유동성 등 기본 건전성 검증은 물론, 개별 은행들이 안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관련 리스크가 주요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첫 타자인 전북은행의 경우 최근 신임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임 백종일 행장이 고금리 시기 이자 장사 논란에 대한 부담으로 연임을 포기한 뒤,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가 새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박 신임 행장이 과거 ‘김건희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사회의 검증 과정과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집중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절차와 정기검사 일정이 맞물리면서, 이번 검사 결과가 향후 지배구조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을 대표해 혁신성과 맞물린 여신 심사 모델 및 자본 적정성을 면밀히 검증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운영 중인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의 논의 방향과 연계해 이번 검사에서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 이사회의 견제 기능 및 전문성, 그리고 성과보수 이연·환수 제도의 실효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는 은행권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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