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반려묘가 반려견보다 많은 ‘고양이 공화국’이다. 2023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발표에 따르면 전해 일본의 반려묘 수는 약 884만 마리로, 705만 마리인 반려견을 웃돌았다.
이는 반려견의 인기가 압도적인 한국과 비교되는 숫자다. 이달 1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 발표한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현황을 보면 국내 전체 가구의 29.2%가 현재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으며 그 중 80.5%가 개와 함께했다. 2위 고양이(14.4%)와 격차가 상당했다.
이에 한국의 반려동물산업은 반려견 위주라, 반려묘 용품과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반면 일본 현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네코노믹스(고양이 경제)’ 규모는 약 3조엔(28조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인기 있고 유명한 캣푸드 및 고양이 용품의 상당수가 일본 업체 및 브랜드 제품인 배경이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 국내 고양이 집사에게 일본은 반려묘를 위한 쇼핑 천국이다. 최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김에 현지에서 반려동물용품 쇼핑으로 유명하다는 매장 3곳을 찾았다. 펫파라다이스 신사이바시점, 다이키몰(DCM) 난바점, 돈키호테 도톤보리미도스점이었다.
펫파라다이스 신사이바시점은 오사카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 ‘글리코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인 에비스 다리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했다. 주로 반려동물 의류, 우비, 하네스, 리드줄 같은 패션용품이 마련돼 있었다.
산책 등 야외활동과 관련된 상품들이라 아무래도 반려견 위주가 될 수밖에 없었고, 산책냥이가 아닌 이상 고양이를 위한 용품은 목줄 리본, 낚싯대 장난감 정도가 보였다. 매장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고,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었다.
JR난바역 인근에 위치한 건물의 1~2층에 자리 잡은 DCM 난바점은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생활용품 매장으로, 2층 일부가 반려동물 섹션 ‘동물의숲(動物の森)’으로 꾸며져 있었다. 사료와 간식 등 펫푸드가 매우 다양하게 진열됐고 의류, 장난감, 퍼즐피드, 배변용품 등도 준비됐다. 또한 펫숍이 있어서 강아지, 고양이, 새 소리가 BGM처럼 깔렸다.
반려동물별 용품 비중을 보면 반려묘 50%, 반려견 40%, 기타 반려동물 10%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부담없는 가격대였고 50% 세일 상품 코너도 있었다. 외국인의 경우 5000엔 이상 구매시 택스리펀 혜택도 있다고.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지 군데군데 한글 설명문도 붙어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거나 구하기 어려운 상품들을 고르다보니 금세 장바구니가 가득 찼다. 반려동물 전용 물도 있어서 한 병 구매했다.
돈키호테 도톤보리미도스점은 1~7층 중 2층에 반려동물 용품 섹션이 있었지만 규모는 매우 작았다. DCM에서 이미 쇼핑을 한지라 추가로 구매를 할 만한 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가격은 역시 저렴했고 택스리펀 혜택도 주어진다.
그밖에 대부분 편의점에서도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섹션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한국의 편의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신 반려동물 잡지와 신문이 진열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사카=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