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사업 다각화 잰걸음

엄주성 체제서 점유율 회복 목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키움증권 제공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키움증권 제공

 

 국내 주식시장 브로커리지 부문 절대 강자 키움증권이 최근 다소 흔들리는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 사업 다각화에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엄주성 대표이사 체제 아래서 발행어음 사업이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도전장을 낸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이 문을 연지 만 30년이 되는 7월을 변곡점 삼아 코스닥 활성화 훈풍이 더해진다면 엄주성호의 쾌속 질주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퇴직연금 등 시장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며 브로커리지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데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첫발을 뗀 발행어음 사업은 올 연말까지 3조원 발행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1조6000억원을 조달해 일단 수신 경쟁력은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행어음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엄 대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모험자본 공급과 생산적 금융 확대의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의 2배 내에서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수 있는데,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올 3월 말 기준 6조3000억원으로, 반년새 5000억원 넘게 늘었다.

 

 엄 대표가 강한 의욕과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달부터 닻을 올린 퇴직연금 사업은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헬스기업과 첫 법인계약을 맺는 등 출시 한 달도 안돼 가시적 결실을 만들어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노력이 시장 체질 및 수급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면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상품 탐색과 비교, 매매 등 전반에 걸쳐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거래 편의성을 강화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신규 고객, 특히 젊은 투자자의 발길을 끌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를 나온 엄 대표는 1993년 대우증권에서 증권업과 인연을 맺은 뒤 2007년 키움증권에 합류, 2024년부터 키움증권호의 키를 잡고 있다. 엄 대표는 사장 취임 당시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휘청였던 키움증권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 등 특급 소방수다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현업은 물론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에 이르기까지 3중의 촘촘한 리스크 대응 체계는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그러나 신사업 순항과는 별개로 하반기 증권업 전망은 녹록지 않다. 올 초 증권업종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5월 들어 현재까지 두 달 가까이 조정을 겪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증권주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키움증권 주가도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보다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코스닥 반등과 더불어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될 경우, 키움증권의 점유율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점유율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더라도 국내증시 거래대금 추정치 상향 조정과 함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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