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팀 박기자의 영수증] 크리넥스 한정판 티슈 샀더니… ‘산고양이’ 삵과 집고양이의 만남

-유한킴벌리 미니티슈 ‘슥삵 에디션’ 내돈내산

크리넥스 미니 티슈 ‘슥삵 에디션’ 제품과 구매 영수증. 박재림 기자
크리넥스 미니 티슈 ‘슥삵 에디션’ 제품과 구매 영수증. 박재림 기자

 

세는나이 마흔을 맞이한 1987년생이자 스무 살부터 자취 중인 미혼 남성인 동시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산업부의 유통팀 소속 기자의 최근 영수증을 통해 트렌드를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2013년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다 깜짝 놀랐다. 바다에 빠졌다가 다시 조각배에 올라타 그루밍을 하는 영화 속 호랑이의 행동이 너무 고양이와 비슷해서였다. 비로소 호랑이가 고양잇과 동물임을 실감했다. 당시 기준으로 3년차 반려묘 집사여서 더 눈에 띈 것이리라.

 

호랑이만 봐도 고양이가 떠오르는 사람에게 삵은 또 얼마나 반가울까. 수년 전 삵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동물예능 영상들을 보면서 행동은 물론 외향도 고양이와 쏙 빼닮은 이 야생동물에 정이 들었다. 그 뒤 종종 유튜브에서 ‘삵’을 검색하며 이미 봤던 영상들을 보고 또 보곤 했다.

 

그 덕분에 알고리즘을 탄 것인지 최근 화제가 된 새로운 삵 영상을 비교적 일찍부터 접했다. 유한킴벌리 채널의 ‘42년차 냥집사의 노래’ 영상 말이다. 유한킴벌리는 올해로 42년째 전개 중인 숲 환경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통해 숲이 울창해지고 그곳으로 야생동물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걸 알리는 영상을 차례로 업로드 중이다. 다람쥐, 반달곰, 노루, 담비에 이어 지난 5월 20일 삵이 주인공으로 나선 것.

 

유한킴벌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42년차 냥집사의 노래’ 영상 갈무리.
유한킴벌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42년차 냥집사의 노래’ 영상 갈무리. 

 

멸종위기 토종 야생동물인 삵이 울창한 숲에서 살아가는 귀여운 모습을 배경으로 ‘냥이 키우세요 혹시?’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중독성 강한 노래 <삵냥송>이 담긴 1분55초 영상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도합 조회수 600만을 찍었다. 또한 고양이 집사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인공지능(AI)이 부른 삵냥송을 커버하며 더욱 화제가 됐다.

 

이처럼 영상과 노래가 사랑받는 사이 댓글을 통해 삵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 출시 요청이 쏟아졌고 유한킴벌리의 티슈 브랜드 크리넥스가 지난 13일 한정판 미니 티슈 ‘슥삵 에디션’을 출시했다. 크리넥스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초기에 매출 1%를 산림자원조성기금으로 모은 브랜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고양이 집사이자 삵 애호가로서 도저히 구매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한정판이라니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그날 곧바로 온라인몰에서 주문을 했고, 지난 14일 밤 배송된 상품을 15일 언박싱 했다.

 

반려묘들이 크리넥스 슥삵 에디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재림 기자
반려묘들이 크리넥스 슥삵 에디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재림 기자

 

귀여운 삵 이미지가 프린트된 3가지 패키지의 230매 티슈가 2갑씩 들어간 세트가 2개, 총 12갑 미니 티슈에 기념 스티커가 동봉돼 있었다. 제품 패키지의 삵 발바닥 모양의 QR코드를 찍으니 캠페인 영상으로 연결됐다.

 

택배 상자를 뜯고 상품을 꺼내기 무섭게 상자 안으로 뛰어들었던 반려묘들이 갑티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반려묘들이 케이스 바로 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나 고양이와 삵은 참 많이 닮았다. ‘우리의 토종 고양이 삵’이라는 슥삵송 가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찾아보니 삵은 ‘산고양이’라고도 불린단다.

 

크리넥스 슥삵 에디션 패키지의 삵과 반려묘가 상당히 닮았다. 반려묘가 들어간 박스는 제품이 담긴 배송박스다. 박재림 기자
크리넥스 슥삵 에디션 패키지의 삵과 반려묘가 상당히 닮았다. 반려묘가 들어간 박스는 제품이 담긴 배송박스다. 박재림 기자

 

유한킴벌리 측은 “공익 캠페인 콘텐츠가 소비자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져 뜻깊다”며 “우리 숲과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보다 친근하고 즐겁게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양이 덕분에 산 티슈지만 주로 집사인 나를 위해서 쓸 제품이다. 평소 두루마리 휴지만 쓰다가 오랜만에 티슈를 쓰니 어쩐지 삶이 조금 더 윤택해진 듯한 느낌이다.

 

크리넥스 슥삵 에디션 제품과 함께 동봉된 스티커. 박재림 기자
크리넥스 슥삵 에디션 제품과 함께 동봉된 스티커. 박재림 기자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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