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폴더블폰(접이식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빅2’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올해 1분기 다소 주춤했던 폴더블폰 시장이 재차 성장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하고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8 등 총 3개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 모델인 폴드8 울트라는 8인치 디스플레이에 종전 폴드의 3대2 화면비를 적용하고 가로 폭을 넓힌 폴드8은 펼쳤을 때 기준 약 4대3의 화면비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언팩을 예고하면서 “그 동안 폴더블 카테고리를 정의해 온 갤럭시의 새로운 라인업이 공개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제품엔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다.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화면 주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보다 매끄럽고 완성도 높은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일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노 사장은 “AI가 더 개인적이고 능동적으로, 더 여러 갈래로 우리를 도울수록, 더 유연하게 펼쳐지고 접히는 화면은 그 가능성을 한층 넓혀준다”면서 “접으면 손안에 들어오고 펼치면 더 넓은 무대가 되는 폴더블이 특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폴더블이라는 길을 처음 연 이래 삼성은 세대를 거듭하며 이를 더 얇고 가볍고 단단하게, 그리고 더 몰입감 있게 다듬어 왔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Z 폴드로 신규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상하로 접히는 갤럭시 Z 플립을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애플은 이르면 오는 9월경 신제품을 내놓고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다. 신제품은 책처럼 옆으로 펼쳐지는 형태로 예상되는데, 제품명은 ‘아이폰 울트라’나 ‘아이폰 폴드’로 정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애플은 첫 폴더블폰임에도 생산 목표를 많이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에 약 1000만대의 폴더블폰 생산을 준비하라고 전달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의 가격은 2000달러 중반 안팎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새 폴더블폰의 가격이 2500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저장 용량이 더 큰 모델은 3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공개하는 폴드8 시리즈의 출고가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가 침체된 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연말까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증가폭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은 해당 시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 입지와 소비자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시장점유율 약 20%를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31%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은 시장 진입 첫 해부터 약 29% 비중을 차지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