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의 한 반도체 물류센터에서 현장 담당자로 일하는 30대 김모씨에게 주말 반납은 일상이 됐다. 몰려드는 해외 주문량을 맞추느라 24시간 공장이 가동되고, 창고에 물품이 쌓일 틈도 없이 곧바로 선적 작업에 들어가면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물류 인력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밀려드는 해외 주문표를 다 감당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몸은 바쁘고 피곤하지만 매일 쏟아지는 출하 물량을 보며 수출 호조세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수출 지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은 5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3%(188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27억 달러로 20.0%(71억1000만 달러) 상승했으며 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실적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지난해 15.5일에서 올해 14.5일로 1일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23억3000만 달러에서 37억9000만 달러로 62.9% 증가했다. 1~20일 기준 수출액 549억 달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2위 기록은 2024년 7월의 369억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6% 증가한 221억 달러를 기록하며 동일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0.3%로 전년 동기 대비 18.4%포인트(p) 상승했다. 이 외에 컴퓨터 주변기기(231.9%), 석유제품(33.4%) 등도 증가세를 보인 반면, 승용차 수출은 10.6%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은 중국(94.1%), 미국(39.6%), 베트남(82.4%), 유럽연합(30.3%), 대만(41.8%) 등 주요국 전반에서 늘었다. 수입은 반도체(54.9%), 반도체 제조장비(56.9%), 가스(27.9%), 원유(27.5%)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27.4% 늘었으며, 국가별 수입은 대만(45.7%), 중국(21.8%), 미국(17.1%), 일본(14.6%), 유럽연합(9.7%) 순으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 6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단일 월 기준 한국의 월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월 수출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국가가 됐다.
6월 실적 역시 반도체가 성장을 주도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9.5% 늘어난 448억2000만 달러로, 월 반도체 수출 4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6월 일평균 수출액은 4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5% 증가하며, 지난 5월(42억8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 수입은 3584억 달러로 16.6%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1383억 달러 흑자를 내며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