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K-푸드가 새 흥행공식…이색 상품 키운다

신세계免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명동 이어 인천공항까지
롯데免, BTS ‘아리’ 단독 입점 등 식품 포트폴리오 강화
신세계 vs 롯데, 호텔 김치로 프리미엄 수요 공략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이삭토스트 소스가 진열돼 있다. 이화연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이삭토스트 소스가 진열돼 있다. 이화연 기자

최근 해외여행을 갈 때 면세점에서 꼭 구입해야 할 핫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은 제품이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이삭토스트의 소스다. 오직 신세계면세점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인당 구매 개수 제한까지 두고 있다.

 

K-푸드가 화장품·주류 중심이던 면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선물∙기념품용으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각 사는 이색∙단독 상품을 유치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4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명동점에 선보인 식품 큐레이션 공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오픈 전후 6개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품 매출은 30배, 구매자 수는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카테고리와 교차구매 비중은 10배 확대됐다.

 

식품이 면세 쇼핑의 보조 카테고리를 넘어 주요 소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선물용·공유형 소비 증가와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해당 공간은 국내 디저트·식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면세점 전용 구성과 단독 상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휴대성과 선물 적합성을 고려한 상품 구성과 브랜드 스토리를 결합해 단순 기념품이 아닌 경험형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삭토스트 소스도 그 중 하나로, 브릭샌드, 그래인스 쿠키, 만나당, 슈퍼말차 등 화제의 브랜드가 다수 입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성과를 토대로 인천공항에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론칭했다. K-미식과 웰니스·건강기능식품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형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 게 차별점이다. 한국 여행 선물은 물론, 출국 전 간편 구매와 건강 관리 수요를 동시에 반영했다.

 

롯데면세점도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공항점을 중심으로 세자커피, 무량수, 복호두 등 차별화된 식품 브랜드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롯데면세점 K-푸드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팔도·hy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기획한 글로벌 식품 브랜드 ‘아리’가 대표 상품이다. 아리는 지난 5월 미국 월마트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출시 3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부터 면세업계 단독으로 아리 판매를 시작했으며, 김해공항점, 부산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김포공항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부산점에 국내외 인기 식품을 한 데 모은 푸드존을 새롭게 오픈했다. 아리를 중심으로 일본 인기 스낵과 면세 전용 상품,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 등을 추가해 식품 특화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한편, 출국 전 마지막 쇼핑 공간인 공항점에서 펼쳐지는 프리미엄 김치 전쟁에도 눈길이 쏠린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공항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조선호텔 김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포기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깍두기, 백깍두기, 어린이 배추김치·백깍두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여행객이 휴대하기 편리한 파우치형과 용기형 상품을 함께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롯데면세점도 이달 김포공항점에서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롯데호텔 김치’를 선보였다. 내달 중순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행객의 편의를 고려해 번들형과 용기형, 파우치형으로 선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면세점을 필수 코스로 찾았지만, 지금은 채널이 다양화됐다”며 “프리미엄 K-푸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면세점 생존을 위해 이색 상품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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