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점 비전 담은 '샌프란 AI 선언'…GPU·전력·주민 수용성 등 과제도

李 대통령 "세계 수준 메모리 경쟁력 토대로 공급망 파트너 될 것"
인프라 구축·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AI 생산·활용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전력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초기 수요 기반 확보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프라 구축 및 지역 수용성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26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는 게 골자다. 이번 선언엔 다양한 국가들과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AI 시장을 만들고, AI의 기회와 혜택을 전 세계와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책임 있는 파트너로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이 차질없이 실행되려면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려면 고성능 GPU가 대량으로 필요하지만,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연구기관은 비용 부담과 공급 부족으로 충분한 연산 자원을 확보가 어렵다. AI 컴퓨팅센터 투자 구조와 운영 주체를 조속히 확정하고, 한정된 GPU를 기업 규모와 연구 목적에 따라 어떻게 배분할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수도권 전력망 부족과 부지 확보,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용수 공급 등이 데이터센터 건설의 걸림돌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부정적인 지역 주민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AI 연산용 반도체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AI 연산에 사용되는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에서는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은데, 정부가 국내 기업이 개발한 NPU와 AI 가속기를 데이터센터와 공공서비스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서밋을 계기로 국내 대기업들과 빅테크들이 발표한 협력의 상당수는 아직 의향서(LOI)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한계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계약과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협의와 정책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추진도 절실하다. 한 예로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자 호남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메모리 팹 4기를 포함한 800조원 규모로 반도체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발표했는데, 불과 약 2주만에 광주 군공항을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사업지로 선정하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인프라 구축 속도,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 정치권 내 갈등 조율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정부는 대통령이 밝힌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신속하게 이행해 대한민국이 대체불가능한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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