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산업·원자력·방산 등 다방면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 방한 5개월 만에 이뤄진 답방을 통해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을 완성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두텁게 다졌다.
이 대통령은 9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이 대폭 강화됐다. 청와대는 양국이 군사비밀보호협정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군사 및 정보 교류 체계를 정교화하고, 협력을 심화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원자력 협력의 깊이를 더했다. 청와대 측은 “현재 글로벌 원전 수출 시장에서 양국이 일정 부분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호보완적 협력의 잠재력이 더 크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양국 간 ‘민간 원자력 고위급 대화’를 출범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미래 협력의 핵심 축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호르무즈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글로벌 전략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에서도 항행의 자유와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를 위해 영국을 포함해 다국적 임무를 추진하고, 관련 동의가 구해지는 대로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빈만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프랑스 최고 권위인 ‘레지옹 도뇌르 대십자 훈장’을, 동행한 김혜경 여사는 ‘국가공훈 대십자 훈장’을 각각 받았다.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진정한 ‘꼬뺑(copain·친구)’이 된 것 같다”며 미래 협력을 강조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번 국빈방문은 양 정상 간 신뢰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한·프랑스 관계를 다방면에서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프랑스 하원의장을 만나 협력 강화를 위한 의회 차원의 지지를 당부하고, OECD 사무총장 면담 및 관련 행사를 차례로 소화한 뒤 파리 오를리 공항 환송 행사를 끝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