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유독 ‘콜록콜록’… 우리 아이 호흡기 감염, 어쩌면 ‘소아 천식’?

가을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 꽃가루 등의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이 늘어난다.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소아는 환경 변화와 외부 자극에 더욱 취약하다. 아이가 밤마다 기침하거나 감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소아 천식일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김주희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감기와 소아 천식의 차이, 주요 증상과 관리법을 알아봤다.

-소아가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이유는.

 

“소아는 성인보다 기도의 직경이 좁다. 점막 섬모의 이물질 배출 기능과 면역체계도 미성숙해 외부 환경 변화와 자극에 취약하다. 특히 환절기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좁아지게 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호흡기 방어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인 2023∼2025년 0∼9세 소아 천식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21.4%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감기와 소아 천식은 어떻게 구별하나.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초기 2∼3일 동안 발열과 함께 두통, 인후통, 근육통, 식욕부진, 오한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1∼2주 안에 호전된다.

 

반면 소아 천식은 대체로 발열 등 전신 증상이 없다. 마른기침과 함께 눈·코 가려움증, 재채기 등이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이어지거나 반복될 수 있다. 기침의 유무만 확인하기보다 발열 등 전신 증상이 있는지, 기침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를 살펴야 한다.”

 

-어떤 기침이 반복되면 소아 천식을 의심해야 하나.

 

“야간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거나 운동하고 달릴 때, 찬 공기를 마셨을 때 반복적으로 기침한다면 소아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흡입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해 기도의 만성 염증을 꾸준히 관리해야 성인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고 소아기 폐 기능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증상은.

 

“아이가 숨을 헐떡일 정도로 호흡곤란을 겪는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영유아가 숨을 쉴 때 쇄골 위쪽이나 갈비뼈 아래가 움푹 들어가는 증상을 보인다면 심한 호흡곤란 신호일 수 있다.

 

평소 아이의 호흡 상태와 기침 양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갑작스러운 기침 발작이나 호흡곤란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실내 온도는 22도 전후, 습도는 50% 전후로 유지해 기도 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환경 관리만으로 천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단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꾸준히 병행해야 천식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환절기 소아 호흡기 건강 & 대처 TIP

 

1. 감기약 먹여도 2주 넘게 기침하면 소아청소년과 방문하기

2. 침구류 온수 세탁 및 털 인형, 두꺼운 카펫 사용 최소화하기

3. 찬 음료 대신 미온수 조금씩 자주 먹여 기도 촉촉히 하기

4. 아이가 숨이 차서 말을 끊어 하거나 수유를 못 하면 즉시 내원하기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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