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AI 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앞서는 것이 미국의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현행 AI 가속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아일랜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AI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며 “우리는 중국을 앞서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AI 위험성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최근 AI 업계 일각에서 인간 통제 상실과 인류 존립 위협 가능성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오히려 경쟁국에 기술 우위를 내주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는 입장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악의적 행위자가 미국보다 뛰어난 AI를 확보할 가능성이 더 큰 위협이라며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중국 등 경쟁국보다 앞선 AI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AI 논쟁이 기술 안전성 확보와 중국과의 패권 경쟁 중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를 둘러싼 국가 전략 차원의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