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 2분기 경제성장, 충격의 두 자릿수 감소…하반기도 불투명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으로 3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미국 상무부

[임정빈 선임기자]세계1위 미국과 세계 4위 독일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분기 충격의 두 자릿수 성장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모두 통계작성 이후 최악이고,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3, 4분기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32.9%(연율)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5.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이다.

 

이로써 미국경제는 공식적으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하게 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한 봉쇄조치에 따라 미국경제를 이끄는 소비가 극단적으로 감소, 미국경제가 깊은 침체로 빠져들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인 3조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33%의 역성장을 보인데 대해 미국 내에서는 글로벌금융위기는 물론 대공황을 넘어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분기는 –8.4%까지 하락한 바 있다.

 

독일의 2분기 GDP도 전분기보다 10.1% 줄어 지난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4.7%의 두 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독일이 코로나19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 폐쇄와 업장 봉쇄에 나서면서 기업투자와 수출, 개인 소비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반기인데 미국의 실업사태를 보면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한 상황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3만건으로 전주보다 1만2000건 늘어 2주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미국 중부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2자릿수로 최악의 수치를 나타낸 만큼 3분기는 통계적 착시라고 할 수 있는 기저효과로 반등은 분명하다.

 

그러나 가을철부터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하며 기승을 부린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이 2분기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로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개발돼 시험중인 코로나19백신은 150여개에 이르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초가 되어야 본격적인 백신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정책당국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가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해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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