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하며 경제성장전망 상향…美연준과는 다른 스탠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출처=ECB

[임정빈 선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올해 경제성장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는 현행대로 유지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 전망치를 -8.7%에서 -8%로 상향조정했다.

 

ECB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평균물가목표제’와는 달리 2% 목표를 고수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CB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한 1조3500억 유로(약 1896조9000억 원)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계획대로 계속 집행하기로 했다.

 

ECB는 적어도 내년 6월 말까지 PEPP를 통한 순자산 매입을 하고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 유로(28조1000억 원) 수준의 순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예정대로 계속된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올해 말까지 APP 일환으로 1200억 유로의 순자산을 추가 매입하기로 한 방침도 유지됐다.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가 유로존 경제 반등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급등한 유로화 가치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ECB의 스탠스가 예견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6% 하락한 6,003.32, 독일 DAX 지수는 0.26% 내린 13,202.42, 프랑스 증

 

시의 CAC 40 지수는 0.38% 떨어진 5,023.9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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