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이관' 어디로…금감원, 판매사 의견 받아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옵티머스 펀드 회수율이 10% 안팎에 불과할 것이란 실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산을 어디로 이관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 등 판매사들로부터 펀드 이관에 대한 의견을 우선 제출받은 뒤 조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8일 전체 판매사와 사무관리회사, 수탁회사, 회계법인과 함께하는 협의체를 발족시킨다.

 

이 협의체는 실사 결과에 따라 개별 펀드의 기준가격 조정을 연내 완료함과 동시에 펀드 이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 과제로 삼는다. 협의체 운영 기간도 오는 18일부터 ‘펀드 이관이 완료될 때까지’로 설정됐다. 금감원은 판매사들을 중심으로 펀드 이관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받을 방침이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 관리는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 2명(금감원 1명·예금보험공사 1명)이 한시적으로 맡은 상황이라 전문적인 자산 회수를 위해서는 펀드 이관이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사태 초반부터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으로 펀드 이관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NH투자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 환매 중단 금액의 84%에 달한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옵티머스 펀드 중간 검사 결과 발표 때도 ‘판매사 계열 자산운용사’로의 이관 방식을 공식 거론한 데 이어 최근 실사 결과 발표 때도 “상식적인 선에서 제일 많이 (펀드를) 판 곳이 제일 많이 고려해야 한다”며 기존 의견을 고수했다.

 

NH투자의 100% 자회사인 NH헤지자산운용으로의 펀드 이관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NH투자는 ‘사기 펀드’로 각인된 옵티머스 펀드를 홀로 떠맡는 것에 난색을 표하며 관련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NH투자 역시 옵티머스의 사기 행각에 속은 피해자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로 각종 투자를 집행하고 입출금을 대행한 하나은행이 이관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NH투자는 협의체를 통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다자'가 책임지는 형태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 측은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등 펀드와 관계있는 회사들과 펀드 이관에 대해 의논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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