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하늘길 열렸지만...트래블 버블 효과 시기상조

인천~사이판 항공편 90명 탑승..교민· 유학생들 대부분
비싼 PCR 검사비 영향도..정부 지원 등 대책 마련해야

2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전경우 기자] 한국과 사이판이 체결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에 따라 인천~사이판 노선이 24일 재개됐지만, 본격적인 해외여행 수요 회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전날 1년 4개월만에 재개된 인천~사이판 항공편에 약 90여명의 승객이 탑승했지만 트래블 버블 적용 탑승객은 7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여행에 대한 수요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시행에 합의하고 2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단체여행객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해줘 보다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맞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사이판행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이날 오전 30분 간격(제주항공 8시 30분·아시아나항공 9시)을 두고 출발한 항공편에는 각각 58명(아시아나항공)과 34명(제주항공·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의 승객이 탑승했다. 대부분이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로 백신 접종 완료자로 트래블 버블 혜택을 적용받는 관광객은 7명에 불과했고 이들은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했다.

 

 트래블 버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7~8월 여름휴가철은 물론, 오는 9월 말 추석 연휴에도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이 오는 29일부터 평일(매주 목요일) 항공편을 운항 재개할 예정이지만 트래블 버블 효과에 대한 큰 기대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점진적이나마 국제선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다소 더뎌졌던 백신 접종 속도가 다시 탄력을 붙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정부가 사이판에 이어 괌·태국·싱가포르 등과도 트래블 버블 협정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국제선 항공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 탑승 전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비용이 과도하게 비싼 것은 큰 걸림돌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각국 정부가 비싼 PCR 검사 대신 저렴한 항원 검사를 코로나19 음성 확인용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항공사로 구성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4700여명의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탑승객은 코로나19 관련 복잡한 절차와 요구 사항이 여행 의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70%는 PCR 검사 비용과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등의 서류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78%는 정부가 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고, 89%는 각국 정부가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항공기 탑승 전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와 영문 음성확인서 발급 비용만 15만원 가량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국 전과 입국 후 PCR 검사를 2회 받아야 하고, 1회 검사비가 30만원에 달하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PCR 검사를 받기까지 수일이 소요되고, 검사 결과도 반나절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

 

 이에 IATA는 신속 항원 검사가 PCR 검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속항원 검사는 검사 비용이 10달러(1만1500원)에 불과하며 WHO(세계보건기구)도 항원 검사를 허용 가능한 대안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미 미국은 입국 때 PCR 검사뿐 아니라 항원 검사 결과도 인정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려면 검사비만 100만원이 넘는다”며 “검사비 지원 등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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