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펫코노미 시장(下)] 펫 친화 시설 속속… ‘개 편한 아파트’ 각광

한화건설, 펫 전용 놀이터·인테리어 도입해 인기
반려동물 목욕·산책 마은 편히… 수요 증가할 것

애견놀이터 ‘펫 프렌즈 파크’ . 한화건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아파트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시설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기엔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특히 짖는 소리로 인한 소음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특히 소형 평형의 경우 반려동물이 뛰어 놀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 거주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매물 자체가 적고, 집값도 아파트 못잖게 비싸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은 반려동물 친화 주택을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보고 반려동물 특화 디자인과 시설 등을 갖춘 ‘펫파트(펫+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펫 친화 아파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 중 하나는 한화건설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물림사고 등에 대한 걱정 없이 반려동물이 뛰어 놀 수 있는 애견놀이터와 반려동물의 짖는 소리 등 소음을 최소화하는 특화설계 등을 갖춘 펫 친화 아파트를 분양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화건설이 충북 청주시 모충동 일원에 선보인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은 총 184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애견놀이터인 ‘펫 프렌즈 파크’를 갖췄다. 이에 더해 대공원급 조경시설이 함께 조성돼 반려동물과 함께 단지 내부에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단지 외부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힐링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매봉공원은 29만5764㎡로 여의도공원의 약 1.3배 면적에 달하는 ‘산지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다른 단지에선 보기 힘든 반려동물 특화 설계도 적용된다. 이 단지의 104㎡ 타입에서 선택할 수 있는 ‘펫 프렌즈 인테리어’는 다용도실을 펫 전용공간으로 사용 가능한 유상 옵션이다. 현관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산책을 다녀온 후 반려동물을 편하게 씻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 중 하나인 ‘층견(犬)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슬리이딩 중문을 적용했다. 또 이 단지에 적용된 ‘펫 프렌즈 세면대’는 반려동물을 씻기기 불편했던 기존 세면대를 개선했다. 내탕 사이즈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 반려동물을 이전보다 편안하게 씻길 수 있다.

‘펫 프렌즈 인테리어’.  한화건설 제공

또 경기도 수원시에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에도 ‘포레나 펫 파크’와 ‘펫 프렌즈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이 단지는 ‘펫팸족’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며 평균 14.99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포레나 펫 프렌즈 인테리어’는 실용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0 우수 디자인(GD, Good Design)’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국내 반려인이 30%비율을 넘어섬에 따라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생활하기에 편리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포레나 펫 프렌즈 인테리어’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펫 전용 공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헬스클럽이나 골프연습장, 카페 등 기존의 아파트 커뮤니티는 입주민만을 위한 시설이었지만, 최근 반려동물 전용 공간이 마련되는 등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수요자가 늘어난 만큼 반려동물 특화 커뮤니티와 설계를 갖춘 단지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소형 평형의 경우 주 수요층이 1~2인 가구인 만큼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나 특화 설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