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리조트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눈여겨보는 게 바로 ‘웰니스’다. 글로벌 메가 트랜드로 자리 잡은 웰니스 콘텐츠는 내국인은 물론 향후 급증이 예상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 역시 높은 관광 분야다.
2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이 재개된 이후 관광상품 소비자의 선택지는 ‘힐링’과 ‘휴식’에 집중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민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을 유도하고자 국정과제인 웰니스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3년 정부예산안에 웰니스관광 산업 관련 예산을 2022년 예산 대비 17억 원 증액한 82억 원을 편성했다.
웰니스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곳이 바로 호텔업계다. 이들은 다양한 웰니스 경험을 할 수 있는 특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파크로쉬 리조트를 들 수 있다. 강원도 정선 오지에 위치한 지리적 약점을 웰니스 콘텐츠 특화 전략으로 극복, 웰니스 마니아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장윤주·아이린 등 톱 모델들이 즐겨 찾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산이 펼쳐진 라이브러리 공간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헤드셋을 렌트해 음악감상을 즐기거나, 실내 스파에서 릴랙스 하다보면 24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특히 숙박객은 오전과 오후 1회씩 요가, 맞춤형 러닝, 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파크로쉬 운영사 HDC리조트는 최근 원주 오크밸리 인접 지역에 성문안CC를 개발하며 새로운 럭셔리 웰니스 리조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WE호텔도 ‘웰니스’를 내세워 성공한 곳이다. 한라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이 호텔은 보다 고도화된 웰니스 체험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입소문 나며 재방문객이 늘고 있다.
호텔은 한라산 중산간 기슭에 위치해 있어 등반하지 않아도 21만㎡에 달하는 숲속의 편백 군락지, 천년 돌담길 속에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한라산 지하 암반에서 올라오는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검증받은 천연화산암반수를 활용한 ‘워터테라피’가 시그니처다.
차별화된 힐링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클럽 패키지’도 운영 중이다. 1박을 하며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게 골자다. 이와 함께 ▲마인드 ▲아쿠아서킷 ▲아이랑 ▲아쿠아플로팅 ▲아쿠아엑서사이즈 등 웰니스클럽의 5개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해 즐길 수 있다.
WE호텔 관계자는 “최근에는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아쿠아 댄스와 아쿠아 요가 프로그램을 추가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오는 10월에는 숲 명상 프로그램을 추가로 구성하여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내 오픈 예정인 서귀포시 호근동 소재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웰니스 콘텐츠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활동들을 리조트 프로그램의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리조트 프로그램 중 웰니스 관련 활동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도심 속 호텔들도 웰니스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키우는 분위기다. 여행을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쉼’을 느끼게 하자는 취지다. 비스타워커힐은 호텔에서 6박 7일간 투숙하며 웰니스 클럽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건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였다. 투숙 기간에는 V SPA 트리트먼트, 웰니스 하이테크 프로그램, 아웃도어 액티비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반얀트리는 최근 MZ세대들로 호응을 얻고 있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와 협업해 센스 오브 밸런스 패키지를 내놨다. 이는 남산 경관이 펼쳐지는 객실에서의 여유로운 투숙과 더불어 안다르 홈트레이닝 세트로 요가를 즐기며 휴식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데 초점을 둔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에는 ‘안다르’의 홈트레이닝 용품 3종 세트를 비치하고, 천연재료로 건강한 식습관을 이끌어 나가는 ‘키노센트’의 그래놀라 및 그릭 요거트가 포함된다. 오일 버너와 인센스 스틱도 비치해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박준용 반얀트리 서울 세일즈앤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헬시 플레저,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트렌드를 겨냥해 이번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