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박모 씨(41)는 점점 튀어 튀어나오는 뱃살 때문에 고민이 크다. 주변 친구들이 몸매 관리를 시작해 같이 PT도 등록해보고 효과가 좋다는 다이어트 식단법도 골고루 해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친구들보다 다이어트 성과가 보이지 않자 점점 몸매 관리 열정이 식은 그는 최근 비만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라는 가족의 조언으로 의료진을 찾기로 했다.
이처럼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 증가세다. 이제는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미용과 외모에 공을 들인다. 그루밍족, 꽃중년 등을 타깃 한 방송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남성이 외모를 가꿀 때 제일 큰 복병은 ‘비만’이다. 특히 앞으로 두둑하게 튀어나온 뱃살은 ‘배 나온 중년 아저씨’이미지를 떠올린다.
또한 해결이 쉬운 것도 아니다. 비만은 아무리 효과 좋은 약을 먹거나 고강도 운동에 나서도 한번에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에 다이어트 초기 열정에 불타 몸매 관리에 매진하다가 눈에 띄는 변화가 없으면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현재 국내 비만 인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특히 남성의 경우 그 상승세가 가파르다. 질병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으로 46.3%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의 41.8% 보다 높아졌다. 40대 이상 남성의 비만 문제는 심각한 정도로 나타났고 특히 직장인 남성의 비만율이 높았다.
남성들은 다이어트 성공이 어려운 점으로 식사량, 회식, 음주 등을 꼽았다.
권민성 365mc 안양평촌점 대표원장에 따르면 비만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보다 빠르게 갱년기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그는“남성 갱년기가 빠르게 찾아올 경우 테스토스테론 분비 감소로 짜증과 분노,무기력 등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며“실제로 살이 찌고 감정 통제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진료실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만은 남성의 갱년기와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 남성의 허벅지나 복부에 많이 축적돼 있는 아로마타제(aromatase)가 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변환시켜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연구도 있다. 체지방과 복부지방률이 높을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진 것.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식단조절, 운동과 휴식 등 다이어트와 관련한 모든 요소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누구나 말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방법이다. 특히 바쁜 일상생활을 소화하는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이라면 의료기관을 찾아 비만 개선 및 체형교정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비만특화 의료기관에서는 식사요법,행동수정요법, 약물요법, 주사요법, 기계요법,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등 비만 관련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복부, 허벅지, 팔뚝, 얼굴 등 부분 비만을 개선하는 지방흡입은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에 따르면 최근 지방흡입술이 유방확대술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로 꼽혔다. 이는 지방세포를 직접 추출해 체형교정 효과를 내고 다이어트 동기부여를 한다.
권민성 원장은 ”남성은 여성보다 더 지방흡입이 까다로울 수 있다”며 ”마른 몸매를 원하는 여성보다 근육은 최대한 돋보이게 만들면서 특정 부위의 지방만 정확히 제거해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꾸준한 근력운동과 양질의 식사, 무리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수술 효과를 극대화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