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마음에 쏙…편의점 소포장 상품이 뜬다

고객이 CU에서 소포장 쌀을 살펴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슬세권’이란 ‘슬리퍼’와 ‘역세권’을 합친 단어로 간편한 옷차림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뜻한다. 아파트 상가 등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이 슬세권의 대표주자다.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 삼각김밥 같은 간편식을 넘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1인용으로 만들어 근거리 쇼핑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혼자 배달 주문하기에 부담스러운 피자, 떡볶이도 편의점에서 1인용으로 즐길 수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5%에 달했다. 2인 가구는 626만1000가구로 28.8%를 차지했다. 10가구 중 6가구는 1~2인 가구인 셈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소포장 신선식품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올해 ‘삼겹살 데이(3월3일)’ 시즌에 삼겹살, 목살 등 정육 상품을 500g 소포장으로 선보여 행사 기간 3일 동안 5만개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3월에는 소용량 컵과일 상품의 중량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해 매출이 전년대비 30%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여름을 맞아 1~2인 가구를 겨냥한 5㎏ 내외 통수박과 250g 조각 수박을 선보였다. 애플 수박과 자두, 복숭아도 선보일 계획이다.

 

 CU는 쌀도 150g 낱개 단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포장 쌀은 취사시 약 300g의 쌀밥으로 조리되며 이는 1.5~2인분 용량이다. CU는 지난해 20여종의 쌀 상품 중 5㎏ 이하 상품의 매출 비중이 65.8%를 차지하는 등 소용량 상품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GS25 스토어매니저가 고피자를 조리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인 피자 전문 브랜드 ‘고피자’ 도입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 미니 오븐과 피자 2종을 직영점에 도입했다. GS25가 지난달 1~10일 고피자가 도입된 10개 직영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점포 당 하루 평균 8.4개가 판매됐으며, 가장 많이 판매한 점포는 20.4개였다.

 

 월 매출로 환산하면 평균 200만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주문 후 5분 만에 오븐으로 즉석 조리되며 제품 2종의 가격이 각각 7900원, 8500원으로 합리적이라는 점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혼자 먹기에 양이 많은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청년다방’ 대표 메뉴 차돌떡볶이, ‘응급실 국물떡볶이’ 소스를 활용한 김밥 등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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