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강소 기업을 가다] 스마트 여행 트렌드 주도하는 마이리얼트립

마이리얼트립 마이팩. 마이리얼트립 제공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기준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 실적은 3404만8517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3525만8765명) 대비 96.6%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여객실적(2440만1190명) 대비 39.5% 증가한 수치다. 국제선 운항은 올해 상반기에 19만8079회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4만7803회) 대비 34% 증가해 2019년 상반기(19만7639회)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휴가철을 넘겨 뒤늦게 바캉스를 준비하는 ‘늦캉스족’까지 늘고 있다. 8월말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더해 9월엔 추석 황금연휴도 있어 휴가를 평소보다 느긋하게 계획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여행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마이리얼트립’이다.

 

 과거 여행산업은 대형 여행사 위주로 돌아갔다. 여행 형태도 단체 관광버스와 가이드 깃발로 상징되는 ‘패키지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행 문화와 산업 트렌드가 달라졌다. 국내 여행 IT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소비자 경험 중심으로 변화했다. 특히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슈퍼앱’을 운영하며 최신 디지털 기술 기반의 여행 상품과 서비스로 스마트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여행 슈퍼앱이란 하나의 기능을 중심으로 연관 서비스들을 함께 제공해 고객들에게 보다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마이리얼트립 제공

◆국내 최대 여행 슈퍼앱

 

 마이리얼트립은 항공 예약부터 숙소, 렌터카, 패키지여행, 액티비티 등 여행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국내 최대의 여행 플랫폼이다. 단체 여행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국내 대형 여행사와는 달리 가격 거품, 일정 변경, 쇼핑 강요 등 소비자들이 기존 패키지여행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제거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자유여행객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으면 투어 및 액티비티 프로그램의 정보를 알기 어렵고 예약 또한 번거로운 여행 시장의 고질적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자 2012년 마이리얼트립을 설립했다.  

 

 마이리얼트립은 ‘현지인이 만드는 진짜 여행’이라는 모토로 여러 나라의 대학생, 교민 등 현지인들과 국내 여행객을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플랫폼에 ▲항공 예약 ▲숙박 ▲입장권 ▲교통패스 ▲렌터카 예약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시즌 공식 티켓 판매 ▲일본 미쉐린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현지 관광청과 여행 프로모션 등 최신 여행 트렌드와 사용자의 니즈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6월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드림플러스 약 100개 입주사를 대상으로 여름휴가 이벤트 ‘엔조이 유어 웨이브’(Enjoy Your Wave)를 공동 진행했다. 마이리얼트립 제공

◆영역 넓혀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종합 여행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마이팩’, ‘B2B 사업’,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83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항공 스케줄, 숙소, 투어, 액티비티 등을 조합한 최적의 여행 상품 ‘마이팩'을 출시했다. 앱 내 상품 예약 단계에서 ‘누구와 함께 여행하십니까?’에 대한 소비자들의 답변을 참고해 상위 1~3위를 차지한 투어와 액티비티로 마이팩을 구성했다.

 

 카테고리는 ‘부모님’, ‘아이’, ‘연인’, ‘친구’ 등으로 동반자의 유형에 따라 최적화된 일정으로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마이팩은 하드블록 항공권(여행사가 패키지 여행 구성을 위해 미리 대량으로 사둔 항공권)이 아닌 개별항공권으로, 조금 더 비싸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게끔 앱 내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매일, 1인 출발도 가능하게 한다.

 

 마이리얼트립은 B2B 사업으로 기업을 위한 여행 복지몰을 운영해 특정 리조트에 국한하지 않는 다양한 상품도 제공한다. 제휴 기업의 요구에 맞춰 호텔과 리조트 등의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제휴몰에서만 가능한 특가를 제공해 경쟁력 있는 임직원 복지 서비스를 선보인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사내 복지몰, 출장, 해외 연수, 임직원 복지 등의 법인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넥슨을 포함한 약 100여개 기업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바운드 비즈니스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에게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근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최대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인바운드 진출 의지를 보였다. 크리에이트립은 ▲뷰티 및 메디컬 서비스 ▲인기 맛집 ▲K팝 댄스 관광 등을 주력으로 매달 230개국에서 월간 150만명이 이용하는 외국인 사용자 비율 100%의 인바운드 서비스다.

 

 마이리얼트립은 신규 비즈니스 운영에 힘입어 2024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3716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억원을 넘어서는 등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처음으로 분기 흑자도 달성했다.  

 

 이동건 대표는 “여행에 이미 익숙한 2030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고객까지 확보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게 마이리얼트립의 장기적인 목표”라며 “이와 함께 마이팩, B2B 사업, 인바운드 비즈니스 등으로 한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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