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순익 1조5천억…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27일 서울의 한 음식점 문에 결제가능 카드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체율은 꺾이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하나·우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68억원) 대비 822억원(5.8%) 증가했다. 카드대출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수익, 가맹점수수료수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69%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2019년 1.43%를 기록한 뒤 2021년 1.09%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2022년(1.21%), 2023년(1.63%)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비중도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07.5%)도 전년 말(109.9%) 대비 2.4%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카드사가 100%를 웃돌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3%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한편, 상반기 169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556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71억원) 대비 607억원(3.8%) 감소했다. 캐피탈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증가 등으로 건전성 리스크 우려도 커졌다. 연체율은 2.05%로 전년 말(1.88%)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9%이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등에 따라 전년 말(2.20%) 대비 0.7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여전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어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경·공매 등을 통한 부실 PF 사업장 정리 등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제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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