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을 받고 싶은데, 피부가 너무 얇아서 괜찮을지 걱정이에요.”
생각처럼 줄어들지 않는 복부, 허벅지, 팔뚝, 얼굴 등 부분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지방흡입을 고려한다.
이미 정상체중이거나, 마른 체형인데 부분비만이 거슬리는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식단 조절과 운동은 몸의 전반적인 부피를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마음대로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게 지방흡입이다. 이는 현존하는 비만 치료 중 유일하게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직접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지방흡입이라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마다 지방량, 피부탄력, 근육량 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30대 이상부터는 수술에 앞서 ‘피부 탄력’ 문제로도 고민한다. 팔뚝 지방흡입을 받고 싶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 ‘괜찮을까’ 우려되는 것. 이들은 대체로 피부가 얇다보니 지방흡입의 흔적이 피부 위로 울퉁불퉁해질 것을 가장 걱정한다.
실제로 피부가 얇은 사람일수록 수술 후 흔적이 더 잘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러나 피부가 얇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 부위가 울퉁불퉁해지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은 사실 피부 상태보다는 무리하거나 과도한 지방흡입이 원인이다. 피부가 얇은 사람은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더욱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지방흡입 후 피부가 우글우글해지는 이유는 과도한 지방 제거와 숙련도가 부족한 의료진의 시술 때문이다. 지방을 제거할 때 캐뉼라라는 가느다란 관을 피부 바로 밑에 삽입해 지방세포를 제거하게 되는데, 이때 피부 바로 밑까지 무리하게 지방을 제거하거나 특정 부위의 지방만 과도하게 흡입하면 울퉁불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라인이 무너지고, 심지어 움푹 패인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얇은 사람은 유착 현상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결국, 피부가 얇아서 예후가 나쁜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시술로 인한 결과가 더 눈에 띄기 쉬운 것이다.
아름다운 라인을 만드는 지방흡입의 핵심은 얼마나 적절하게 지방을 남기면서 사이즈를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얼마나 지방을 빼야 부작용 없이 최상의 라인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정답은 없다. 의료소비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전체 지방의 5분의 1 또는 4분의 1 정도를 남기지만, 피부가 얇은 경우라면 이를 고려해 더욱 신중하게 시술해야 한다.
충분한 임상 경험이 없는 의료진은 이 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과도하거나 미진한 흡입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간극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많은 임상 경험이 필요하다. 결국, 숙련된 집도의와 함께라면 피부가 얇은 사람도 만족스러운 지방흡입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김정은 365mc 올뉴강남본점 대표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