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뒤흔든 이상기후]발등에 불...기후 리스크 극복해야 미래가 보인다

- 폭설 폭염 등 기후 변화 영향
- 건설업계, '3高' 더해 큰 타격
- 농업계, 시설 냉난방비 부담
- ESG 경영으로 위기 대응 나서

서울 노원구가 29일 오전 식목일을 앞두고 시, 구의원, 공무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락산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한 가정마다 한 그루 이상의 나무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뉴시스 제공.

폭우, 폭설, 폭염 등 예년보다 심각해진 ‘이상기후’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상기후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한파와 폭설, 집중호우, 가뭄 등을 의미한다. 인명과 재산 피해, 보건과 환경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로 인한 피해가 도시화·산업화·정보화로 복잡해진 사회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국가적 재난 유형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의 마지노선을 섭씨 1.5도로 두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8년 5년 동안 지구 연평균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보다 1.1∼1.9도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평균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5도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WMO는 2024∼2028년 사이에 이 기록이 적어도 한 해 이상 경신될 확률을 86%로 추정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계는 ‘ESG 경영’으로 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용어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핵심 요소다. 환경적인 방향에서 탄소중립, 친환경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각계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기후에 직격타를 맞은 건 건설업다계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로 침체한 건설업계는 폭우나 폭염 등 이상기후로 ‘사중고’를 겪고 있다. 건설업은 산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기후의 그림자는 농업계에도 번져왔다. 기후변화로 한반도 농작물 재배지도도 달라졌다. 일조량 부족과 한파·폭염으로 인한 시설 냉·난방비 부담은 가중되고 잡초·돌발해충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새롭게 떠올랐다. 농산물 수급 불안정에 밥상 물가가 들썩이면서 식품·유통업계는 스마트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후나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균일한 품질과 공급이 보장하는 방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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