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소득 3.5%↑···소득계층별 격차 늘어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2분기 가계 총소득이 전 분위에서 늘어나며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소득계층별로 명암이 엇갈려 양극화 우려를 남겼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근로(3.9%), 사업(1.4%), 이전(2.4%)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취업자 증가와 임금 상승 등이 총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재산 소득은 29.5% 늘면서 1분기(50.0%)보다 증가폭이 줄었으나, 재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해 전체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지난 1분기 -1.6%를 기록했다가 한 분기 만에 플러스를 회복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8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2분기보다 3.5% 늘어난 396만4000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0.9% 증가했다. 그러나 흑자율은 29.0%로 0.7%포인트 떨어져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근로소득 양극화는 심화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15만9000원, 1065만2000원이었다.

 

1분위 가구소득은 기초생활보장 강화 등으로 이전소득(10.5%)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7% 늘었으나, 근로소득은 7.5% 감소했다. 5분위 가구소득은 5.1% 증가했다. 특히 근로소득이 8.3% 늘었다. 임금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대기업들의 상여금 확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36배를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5.34배)보다 올랐다. 다만, 통계청은 배율 상승은 분배지표 악화를 의미하지만, 0.02배 차이로는 통계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적자 가구’ 비율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가구의 4분의 1 가까이가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3.9%로 지난해(23%)보다 1%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참고자료에서 “소득·분배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도록 고용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약자복지를 확충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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