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아래 떨어진 비트코인, 반등은 언제쯤

상승세 꺾여 8000만원선 횡보…엇갈린 전망

 비트코인이 78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승할 만한 재료가 부족하고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언제 반등할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지지선으로 삼고 박스권에 갇힌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9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저점 시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다른 한편에선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12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5% 상승한 7873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0.29% 떨어진 786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이 나타내면서 8000만원대를 지지선으로 삼으며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5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이 반등한 것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상승 흐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하방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0.69% 오른 334만원을, 빗썸에서 0.42% 떨어진 33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급락한 배경에는 대형 투자자의 매도세가 있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하락 직전 현물 거래소 입금량이 증가했다”며 “이 중 일부는 비트코인 1000~1만개를 보유한 고래 투자자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상승할지에 대해 전문가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진행된 반감기에 따라 상승 전환이 가능하다는 예상과 역사적으로 9월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핀볼드에 따르면 가상자산 분석가 렉트 캐피탈은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기준으로 150~160일 후에 통합 구간을 돌파하는 경향이 있다”며 9월 강세를 전망했다. 지난 2020년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61일 만에 상승 전환해 2021년에는 최고치(6만9000달러)를 달성했다. 이번에도 같은 주기가 보인다면 이달 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에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통상 비트코인의 9월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면서 “비트코인이 9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방향과 곧 치러질 미국 대선 등 추가 압박이 더해져 9월 비트코인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작의 효과를 기대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참여자들이 많지만, 산업 성장 여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미국 대선 결과가 통화 정책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판단한다”며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성장 초기 산업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점진적 변화보다는 산업의 자체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연내 15만달러(2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은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비트코인이 최소 10만달러(1억34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이번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비트코인은 1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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