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웰니스 페어 2024] 세상의 마지막 날 누구와 술을 마시고 싶을까

양유미 이쁜꽃 대표(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28일 용산구 공간오즈에서 열린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4'에서 '재미있는 우리 술 만들기' 강연을 마치고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리는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4'는 정신적, 사회적 안정과 신체적인 건강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해 보는 도심 속 작은 축제에서 전시, 공연, 강연, 체험 등 웰니스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다.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술, 정성스럽게 빚어볼까요.”

 

‘월드 웰니스 페어 2024’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공간 오즈에는 ‘사랑과 용기’가 가득했다.

 

이날 양조사인 양유미 이쁜꽃 대표가 진행한 ‘나만의 막걸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석한 10여명의 참가자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으며 맛있는 막걸리가 탄생하길 기원하며 정성스레 술을 빚었다.

 

양 대표가 진행하는 막걸리 클래스는 특별하다. 단순히 술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든다.

양유미 이쁜꽃 대표가 28일 용산구 공간오즈에서 열린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4'에서 '재미있는 우리 술 만들기' 강연을 하고 있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리는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4'는 정신적, 사회적 안정과 신체적인 건강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해 보는 도심 속 작은 축제에서 전시, 공연, 강연, 체험 등 웰니스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다.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양유미 대표는 “이번 수업을 준비하면서 웰니스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서 있는 게 웰니스 아닐까 싶더라. 이쁜꽃은 우리가 만든 술을 즐기는 순간만큼은 마시는 사람이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경험’으로 설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소개했다.

 

양 대표가 나의 이야기를 담은 술을 만드는 워크숍을 준비한 이유다. 내 삶이 6개월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돈과 명예가 생겼을 때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세상의 마지막 날 누구와 술을 마시고 싶은지 등 평소 생각지 않았던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모두와 공유했다.

한 참가자가 막걸리가 담긴 사랑과 용기 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정희원 기자

본격적인 쌀술 만들기에 나선 뒤 마지막으로 자신이 빚는 술의 이름을 짓는다. 쌀과 누룩 등이 담긴 ‘사랑과 용기’ 술병을 닫으며 수업이 마무리됐다. 남은 것은 이를 정성스럽게 돌보며 맛있는 술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사랑과 용기는 양유미 대표가 지난해 봄 탄생시킨 탁주의 이름이자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술을 빚는 줄만 알았는데 생각 외의 방향으로 수업이 이어져 놀라워하면서도 마음을 돌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유미 이쁜꽃 대표가 지난 28일 진행한 '나만의 막걸리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세상의 마지막 날 누구와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윤지호(32)‧김성아(27) 씨가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4에서 열린 나만의 막걸리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정희원 기자

이날 참석한 직장인 윤지호(32)‧김성아(27) 씨는 처음 술 빚기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 수업에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함께 공유해서 뜻깊었다. 우리술 빚기 경험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내년에도 또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직장인 고준혁, 최지원 씨가 막걸리 빚기에 나서고 있다.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직장인 고준혁(32)‧최지원(28) 씨도 특별한 쌀술 빚기 수업을 통해 웰니스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최지원 씨는 “지난번 아버지의 농장에서 받은 포도로 술을 담가봤는데, 나중에 폭발해서 난처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길 바라며 담근 술의 이름을 ‘절대 안 터지주(酒)’로 지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유미 대표는 “처음 담근 술이 생각한 것과 맛이 다르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라”며 “인생의 전성기가 제각각 다르듯, 맛있는 술의 맛을 찾아가는 것도 다를 수 있다. 매일 술의 향과 맛을 체크하며 자신이 원하는 맛이 되는 순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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