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쇼핑대전 뜬다] 대세로 떠오른 ‘경험 마케팅’…가전업계, 체험형 매장으로 고객 잡는다

LG전자 '리프레쉬 룸', 독립된 공간서 30분간 가전제품 체험 기회
롯데하이마트 '더나노스퀘어' 오픈…전자랜드, 키보드 마니아 겨냥한 '세모키' 론칭

LG전자 ‘리프레쉬 룸’ 내부 모습. LG전자 제공

 

 거래의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 등이 장점인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가전제품과 IT기기 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한 후 구매하려는 소비층이 여전히 탄탄하다. 최근 가전업체들과 가전 양판점들은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형태의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구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유통가의 신(新)성수기로 떠오른 11월, 소비자들이 방문해볼 만한 체험형 매장을 소개한다.

 

 LG전자는 지난 9일 전국 LG베스트샵 매장 6곳에 ‘리프레쉬 룸’을 선보였다. 리프레쉬 룸은 밖에서 보이지 않는 프라이빗 형태로 마련됐다. 내방객들이 가전제품을 고를 때 여유 있게 제품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이곳에선 ‘스타일러’와 ‘슈케어’로 외투와 신발을 관리할 수 있다. ‘안마의자’에 앉아 ‘엑스붐 360’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감상하거나 ‘스탠바이미’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에어로타워’와 ‘에어로퍼니처’의 장점을 경험할 수 있다. 리프레쉬 룸은 1인룸 또는 2인룸으로 구성됐다. 한 번에 30분씩 이용 가능하며 체험 후 매장에서 제품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묻거나 구매 상담도 할 수 있다.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 박내원 대표는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가전제품 매장의 틀을 깨고 매장 구성을 대대적으로 바꾼 곳도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28일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던던 동대문’에 가전 편집숍 ‘더나노스퀘어’를 오픈했다. 1인 가구, MZ세대와 외국인의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임을 고려해 기존에 없었던 형태의 가전매장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더나노스퀘어는 모바일, IT 가전으로 시작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이어지는 익숙한 가전매장의 풍경 대신,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적인 색상과 공간으로 매장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더나노스퀘어는 매장 구성뿐 아니라 판매 상품 구성도 여타 매장과 다르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를 통해 1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한 1인 의류관리기, 스마트 휴지통, 레트로 CD플레이어, 타투프린터,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등을 판매한다. 김종성 롯데하이마트 상품전략실장은 “더나노스퀘어는 트렌드 세터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쇼핑 공간이자 새로운 파트너사들이 신기하고 트렌디한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공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더나노스퀘어’ 전경.  롯데하이마트 제공

 

 전자랜드도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꾸렸다. 전자랜드는 지난 6월 키보드 타건 체험 매장 ‘세모키’를 론칭했다. 세모키는 ‘세상의 모든 키보드’라는 뜻으로, 최근 급증한 키보드 마니아층을 겨냥해 마련된 매장이다. 전자랜드는 죽전점과 수송점에 다크플래쉬, 레이저, 로지텍, 앱코, 체리 등 다양한 브랜드의 키보드를 직접 두드려보며 타건감과 타건음을 체험할 수 있는 세모키 공간을 마련해 MZ 세대 마니아층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전자랜드 키보드 타건 체험매장 ‘세모키’ 전경. 전자랜드 제공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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